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하아~~~! 붕어빵 장사~~~!@!

by 혼자주저리 2020. 11. 26.
728x90
반응형

정말 말도 하기 싫은 보스의 이야기를 또 해야 한다.

속에서 열이 뻗쳐서 꽤 날씨가 쌀쌀함에도 점퍼를 벗어 버렸다는. 

사실 이건 어제 일어 난 일이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 날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열이 뻗는 이 상황들. 

보스가 내 본연의 임무 외에 농장에 심을 작물들 알아보라 시킨 건 이미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지난 주 허브 관련 출장도 다녀왔고. 

월요일 아침에 출장 관련 내용 보고를 하는데 하는 말 농장에 허브를 심어 놓고 하루에 한번씩 운동 삼아 하우스 올라가서 물 주고 오라고 한다. 

내가 허브 키우기 위해 이 곳에 취직을 한 것도 아니고 내 업무는 명확하게 근로계약서에 적혀있는 데 그 업무 이외에 농장까지 가꾸라고? 

허브 만이 아니다. 

블루베리 나무도 심을 것을 알아보고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 보란다. 

그래 블루베리쨈. 만들기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블루베리를 수확해서 잼을 만든다는 그 발상이 너무 기가 막힌다. 

나무는 그냥 심어두면 열매가 맺히는 거고 열매 수확은 그냥 되나 보다. 

근방에 블루베리 농장을 하시는 분은 수확철이 되면 주변에 아는 사람 모두 동원해서 블루베리 수확을 하더라. 

그런데 심어두고 수확해서 잼을 만들란다. 

지금은 생과가 없으니 코스트코에서 냉동블루베리 구입해서 만들어 보라고 한다. 

어렵지 않다. 블루베리 잼이야 블루베리랑 설탕을 동량으로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코스트코 법인 회원 가입까지 알아보라네. 그래 법인 가입하면 코스트코 가서 한번 구입해서 만들어 보자. 어렵지는 않다. 

어제는 출근했더니 아침부터 호출당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업무 중 문제가 생겨서 책장을 비우고 현장에 내려가 있었다. 

그런데 오란다. 

현장 대충 정리하는 것만 보고 갔더니 도시락 사업도 알아보란다. 

월요일 딸램 오는 날이라 오후 반가를 내고 딸램 데리러 갔었는데 그 사이에 보스가 콕 집어서 말한 도시락 업체에 도시락도 주문했더라. 

점심때 그 도시락 먹고 도시락 사업 구상하란다. 

미친. 욕이 저절로 나온다. 

식당 운영도 허가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으면서 도시락사업까지. 

이건 뭐 정말 제정신 아닌 것 같다. 

거기에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동아리를 만들예정이란다. 

대상은 본사 직원들과 인근 대학생들.

식물을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분재를 공부하고 자동차 관련은 세차와 튜닝을 음식은 푸드트럭으로 하실거란다. 

이날 현장에 생긴 사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다. 

현장에 문제가 생겨 아침부터 자리를 비울 정도면 어떤 문제가 생겼고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물어보고 파악해야 하는 것이 관리자 아닌가? 

그런데 그 쪽은 전혀 관심도 없이 오로지 본인이 구상하는 사업이야기만. 

그러면서 다른 사업장 문 닫고 직원들 해고 한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은근히 돌려가며 협박을 한다. 

그러면서 덧 붙이는 말이 저 사업들 해 보고 괜찮으면 우리보고 창업도 하란다. 

작은 소리로 창업 생각 전혀 없다고 했지만 이건 뭐 소 귀에 경읽기. 

어제 오후 드디어 보스 입에서 나 보고 붕어빵 사업도 하란다. 

미친. 미친. 미친.

내가 농장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므로 붕어빵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럼 그걸 누가 하냐고 한다. 

그러니. 

할 사람도 없이 무조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당신이 제정신이 아닌거지. 

내가 지금 허브랑 블루베리랑 쌈채소 고민 중이고 도시락도 생각해야 해서 붕어빵은 못하겠다고 했더니 내일 즉 오늘 다시 본인과 이야기 하잖다. 

이건 아니잖아. 

사업을 벌이고 일을 하는 건 좋다. 그래. 그곳에서 수익을 내면 그것도 좋다. 

그런데 그 일들을 할 사람을 정해 놓고 벌리라고. 

무작정 일을 벌리는 건 보스고 그 뒤에서 감당은 왜 우리가 다 해야 하냐고. 

사실 허브, 블루베리, 쌈채소, 도시락, 붕어빵 모두 이곳에서 해야 할 업무는 아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그 일들을 하라고 한다. 

이건 뭐 직장내 갑질 최고봉이다. 

2021년 12월이면 정년퇴직을 할 사람이 벌이는 일들. 

이거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다. 

일단 붕어빵은 안하겠다고 못하겠다고 농장이랑 도시락만으로도 과부하다 했는데 전혀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니. 

정말 이건 사람 피 말리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위 상황에 추가 상황.

붕어빵에 들어가는 팥 소의 단맛을 설탕이 아닌 건강한 맛으로 내고 싶으시단다. 

경주 황남빵의 단맛이 부드럽고 좋으니 그 맛을 내고 싶다고 하시길래 경주 황남빵 성분표시표를 찾아서 보여드렸다.

당류 함량이 13g이라고 했더니 그건 팥의 자체 당류라고 하시네.

그래서 그런 걸로 했는데 주변에 붕어빵을 사 먹어 보자고 하시길래 같이 붕어빵을 구입하러 나갔다. 

직장 후문 쪽에 몇년째 붕어빵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올해는 아예 나오지 않으셨다. 

리어카 자체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리어카에 포장을 단단히 묶어두고 영업을 쉬는 날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리어카까지 철수한 상황이다.

직장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붕어빵 하시는 분도 아예 철수하고 흔적도 없어졌다. 

붕어빵을 생업으로 하시던 분들도 철수를 하는데 이제와 붕어빵 장사라니. 그것도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붕어빵. 붕어빵이란 천원에 서너개씩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음식이다. 건강한 재료로 비싼 붕어빵. 음. 정말 미칠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