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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0년 10월 12일 조카와 제주여행-곶자왈 도립공원

by 혼자주저리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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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제주 여행을 아주 간단하게 준비하면서 꽂혔던 단어가 곶자왈이었다. 

생소하지만 무언가 와 닿는 느낌이 있는 그런 단어였다. 

곶자왈이란?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만들고, 약초 등의 식물을 채취하던 곳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불모지 혹은 토지이용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땅으로 인식되었다.

곶자왈내 용암이 만들어 낸 요철(凹凸) 지형은 지하수 함양은 물론 다양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이루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1997년 이래 곶자왈 지대를 지하수보존등급 2등급 및 생태보전등급 3등급 지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그 면적은 113.3km2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6.1%를 차지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곶자왈 (제주도 지질여행)

꽂힌 대로 곶자왈 이란 이름이 붙은 곳 두곳을 방문하기로 했고 그 중 한 곳이 곶자왈도립공원이었다. 

곶자왈도립공원

전화 : 064-792-6047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보성리 산1)

운영 : 매일 09:00 - 16:00입장시간(3월~10월)

        매일 09:00 - 18:00탐방시간(3월~10월)

        매일 09:00 - 15:00입장시간(11월~2월)

        매일 09:00 - 17:00탐방시간(11월~2월)

용머리 해안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신화월드, 용머리해안, 곶자왈 도립 공원이 차로 20분 정도로 모두 가까운 편이라 이동이 좋았다. 

용머리 해안에서 나와 네비게이션이 가자는 대로 따라 가는데 이 곳이 정말 곶자왈 도립공원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도립 공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주거지 또는 도심지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곳을 생각하는데 네비가 가리키는 곳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외국인학교 특수 지역이었다. 

국제 학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의 한 켠 아파트 단지 옆으로 들어가니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도립공원 매표소가 보였다. 

입장료는 도립공원이라서 그런지 저렴한 1인 1천원. 

해설사와 같이 입장하는 건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혼자 들어간다고 했더니 지도를 꼭 챙겨가라고 했다. 

입구에 있는 유의 사항. 

공원 내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화장실도 들렸다가 들어가야 한다. 

또한 길이 험하니 운동화 착용은 필수이다. 

위 사진은 공원 중간쯤에 있는 표지판을 찍은 것이다. 

난 코스를 테우리길-오찬이길-한수기길-테우리길로 잡았다. 

빌레길도 걸어 보고 싶지만 모든 코스를 다 보지 못하니 빌레길을 포기했다. 

이때 출발하면서 예상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하지만 다 돌고 나왔을때 소요 시간은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탐방로의 시작인 테우리길. 

한시간 3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잡았으니 아주 천천히 경치를 보면서 걸었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급한 발걸음이 의아할 정도였지만 그들은 그들, 나는 나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았다. 

걷기에 편안한 데크가 깔려 있었고 데크가 없는 곳은 가마니 같은 것으로 길을 덮어놨다. 

그조차 없는 곳은 평탄화 작업이 잘 되어서 천천히 산보를 하면서 걷기 너무 좋은 곳이었다. 

이때까지만. 

나무들과 덩쿨들이 서로 엉켜 주변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산속의 모습은 꽤 운치가 있었다. 

전망대가 있는 곳에 오면 빌레길과 오찬이길로 나뉜다. 

처음부터 난 오찬이 길을 생각하고 왔기에 고민없이 오찬이길로 접어 들었다. 

숲속은 시원하고 청량했으며 맑았고 조용했다. 

가끔 사람을 만나도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가기 바빴고 난 주변을 살피느라 여유로웠으니까. 

오찬이길로 접어들고 길이 바뀌었다. 

데크도 없고 평탄화 된 길도 없다. 

돌길이었다.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기 좋은 돌길들. 

산길은 너무도 신비하고 좋았지만 발 아래 돌을 보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가 사라지고 있었다. 

또한 돌길을 걷다 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다. 

오찬이길 중간즈음부터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걸릴 것 없이 혼자 온 여행이니 어때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윗 부분의 지도 사진을 찍은 위치이다. 

이 곳이 오찬이길, 빌레길, 한수기 길이 만나는 곳인데 이곳에서 빌레길로 갈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그런데 숲은 좋았고 처음 계획했던대로 돌아보고 싶은 욕심과 함께 설마 한수기 길도 그렇게 엉망이겠어? 라는 오기도 있었다. 

그래서 한수기 길로 접어 들었다. 

나의 오기가 부른 참사였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그나마 걷기에 나쁘지 않아 주변을 볼 수 있는 곳이었고 정말 발 밑 돌만 보고 걸어야 하는 길이었다. 

주변을 돌아보고 사진도 찍고 숲의 기운을 받아야지라는 나의 포부는 모두 사라진 지쳐서 이제는 되돌아 가지 않고 앞으로만 가야하는 본능적인 움직임만 있는 곳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숲은 너무 좋았다. 지치고 힘든데 숲이 너무 좋았다는 이게 문제이다. 

한수기 길이 끝나는 곳이 가시낭길과 테우리길이 만난다. 

가시낭길은 다시 되돌아 와야하는 코스여서 가볍게 패쓰를 하고 테우리길로 접어 들었다. 

테우리길로 접어 들면 처음처럼 데크가 깔려서 걷기 좋은것 아닌가라는 기대고 없지 않아있었다. 

역시나 내 예상은 틀렸다. 

테우리길도 돌길이었다. 

이때는 지쳐서 한수기 길에서 테우리길로 접어들어서는 사진도 위 사진 하나밖에 찍지 못했다. 

지친 걸음으로 처음 입구에서 테우리길이 삼거리로 만나는 지점까지 가야 데크가 깔린 길이 된다. 

아주 힘들었지만 이건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힘들었고 처음 테우리길의 테크 길은 너무 천천히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한수기 길에서부터는 힘든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에서 날 스쳐지나가던 사람들의 생각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만약 다음에 제주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이곳은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돌길이지만 숲의 신비함은 곶자왈이라는 단어와 너무 어울려 좋았던 곳이다. 

처음 이 곳을 검색했을 때 봤던 여타 블로그들의 사진은 대부분 테우리길의 데크 길이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던 곳인데 두번째 가게 된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시간도 여유있게 잡고 주변을 돌아 보면서 걸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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