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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내가 태어나 이런 추위는 처음인것 같다. - 셀프 빨래방에 가다.

by 혼자주저리 2018.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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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 윗 지방에 비해 많이 따뜻한 편인 남쪽나라. 

이런 저런 여러 편의 시설(?)들을 이용함에 있어서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큰 자연재해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도 적은편(요즘에는 많이 유입이 되고 있지만)이고 물론 이 주변에 대기업 공장들이 많아서 자체 미세먼지 농도는 아주 높다. 

겨울이 따뜻한 편이라 눈 구경도 쉽지 않았지만 올해 추위는 정말 태어나 처음인 것 같다. 

태어나서 경상남도를 벗어나보지 못한 나는 어릴때 겨울이면 외갓집이 있던 대구에서 썰매타고 스케이트 타고 해 봤었다. 

집 근처에서 해 본 기억은 없다. 

동네 친구들과 빨빨 거리며 옆 동네까지 뛰어다닌 기억은 있지만. 

겨울에도 내복 없이 잘 지낼 수 있던 나에게 이번 겨울은 정말 고난이다. 

지난 수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찍은 온도. 

이날 아마 서울은 -15도, 체감 온도는 -20도였다. 

여긴 -10도. 이런 추위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내 차에서 온도가 저 정도의 온도가 기록 되는건 처음이다. 

춥기는 춥다.


요 며칠 아침마다 관리실에서 방송을 한다. 

베란다쪽에 있는 세탁기를 이용해서 빨래를 하지 말라고. 하수관이 얼어 물이 역류해서 저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사실 추위가 심한 윗 지방의 경우 하수관도 동파 방지가 잘 되어 있을 건데 이곳은 그닥 동파에 대한 대비는 없는 곳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나저나 밀린 빨래는 어떻게 하지? 

다꽁의 기숙사 이불도 못 빨았고 매일 매일 나오는 옷들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빨래 바구니 2개(흰빨래, 검정빨래)를 초과해서 폭발 직전. 결국 검정 빨래들을 대형 포린백에 가득 넣어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처음 들어가 본 빨래방. 

무작정 가기는 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빨래방에는 두분의 선객이 있었다. 결국 방황하다가 그 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봤다. 

여기에 넣고 돈은 이렇게 바꾸고 이렇게 누르면 된다. 이렇게 설명을 해 준다. 

그래도 버벅 거리는 날 보며 결국 직접 버튼을 꾹꾹 눌러 주기도 했다. 

기본 세탁 4,500원이면 세탁 1번, 헹굼 3번이 된다. 

세탁기에 세제랑 섬유유연제가 셋팅이 되어 있어서 일부러 챙겨간 내 세제는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개인 세제는 사용 금지도 되어 있었다. 

기본 세탁 시간 18분. 내 눈이 의심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세탁과 헹굼이 다 된다고?

그런데 18분만에 세탁이 끝났다. 

젖은 상태로 가지고 가기 힘들어 건조기에 넣었다. 

기본 세팅은 4,500원으로 되어 있지만 건조기는 내가 돈을 넣는 만큼만 돌아간다. 

난 2,000원 투입. 20분이 조금 넘는 시간 건조가 되었다. 

20분이 지난 다음에 꺼낸 빨래는 반 정도 건조가 되어 있었다. 그 빨래들을 포린백에 다시 넣어서 집에 가져와 베란다에 탈탈 털어서 널었다. 

아무래도 빨래는 햇빛냄새 나도록 말리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세탁방에 있던 사용법 설명서.

그런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코스도 잘 모르겠고 이게 뭘까 저게 뭘까 한참 고민. 

찬찬히 읽어보면 이해가 되지만 처음 와서 어색한 기분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번 하고 나니 이해가 되는 이 형광등.

이런 저런 주의 사항도 있고 냉난방기도 유료로 돌려야 한다. 

사람이 없을때 냉난방기를 돌리면 그것만큼 낭비도 없지만 저렇게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건 조금 불편하다. 

빨래방은 제법 유용한 것 같다. 

특히 이불빨래. 세탁소에 맡기는 것보다 저렴하게 깔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이불 싸들고 와서 빨래를 빨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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