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의 3월도 이제 후반으로 접어 들고 있다.
예전에는 전혀 올 것 같지 않았던 연도가 이렇게 허무하게 한 것 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다.
어떨때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래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이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바래 보기도 하고.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고 있나 보다.

겨울이 끝나간다고 느끼는 건 따뜻한 햇살도 아니고 훈훈한 바람도 아니다.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붉은 동백꽃이 보이면 봄이 오는구나 싶다.
보통 동백꽃은 겨울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나도 겨울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벚꽃이 피기 전 동백꽃이 피면서 봄이 오는구나 싶다.
물론 동백꽃이 아주 활짝 핀 것은 아니고 대부분 봉오리 상태로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활짝 피는데 꼭 나무 한 그루에 한두송이가 그 어떤 꽃송이보다 먼저 피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먼저 핀 동백꽃으르 보면 봄이 오는 구나 싶어진다.

새로운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딸이나 주변의 의견없이 오로지 내가 마음에 들어서 만드는 가방이다.
가방이 이뻐서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고 여행을 다닐 때 주로 이용할 가방이다.
크로스백으로 어깨에 맬 수 있고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로 갔을 때 소매치기 예방에도 조금 효율적인 것 같은 디자인이다.
나의 생각만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기성품이있는데 친구가 여행때 주로 매고 다니던 가방이었다.
그 가방을 보고 아주 세세한 부분은 내가 생각한 대로 수정을 해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안감과 가죽의 조립 과정이 조금 복잡하기는 한데 화이팅을 외치면서 만들어봐야지.
잘 나왔으면 좋겠다.

날이 좋았던 어느 주말 오후 산책을 나왔다.
강변을 따라 쭈욱 걸었는데 보통은 이 쪽 라인이 아닌 반대편 라인을 따라 걷는다.
반대편 라인이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고 살짝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해서 걷는 재미가 있다.
거기다 중간에 길이 끊어지지 않고 쭈욱 연결되어서 왔다갔다 할 필요 없이 쭉 걸어갔다가 되돌아 오면 운동량도 채울 수 있다.
이날 처음 와 본 라인은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가로수나 벤치도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었다.
같은 강변의 반대편 라인인데 이렇게 스산하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다 중간에 한번 길이 끊어져서 데크목으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서 육교처럼 지나 계단을 내려와야지 또 강변을 다라 걷는 길이 된다.
거의 끝부분은 내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하면서 차로 지나가는 다리 밑으로 들어가는데 여긴 도보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놨지만 불편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고.
이래서 사람들이 이용을 거의 안 하는구나 알 수 있었는데 딱 하나 좋았던 것은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갈대들이었다.
건조하고 바스락 거리는 겨울 끝무렵이지만 갈대들이 이쁘게 흔들리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 풍경 때문에 가끔은 이 쪽으로도 걸어 봐야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공방에 새로운 기기가 하나 들어왔다.
작업용 기기가 아니라 삼텐바이미가 새로 왔다.
삼텐바이미가 들어오기 전에는 주로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어 놓고 작업을 했었다.
삼텐바이미가 생기면서 내가 공방에 가면 가장 처음 하는 것이 음악을 끄고 삼텐바이미에 공방생이 등록 해 둔 OTT로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등을 틀어 놓는다.
그리고 작업을 하는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다.
집에서는 전혀 보지도 않는 유튜브 그것도 여행 유튜브를 틀어 놓고 작업 하다보면 스토리 신경 쓸 것도 없고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뭔가 귓 가에는 백색소음처럼 소리가 들리고.
우리집에도 삼텐바이미를 하나 구입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너무도 열풍이 심하게 불었던 두쫀쿠가 어느새 그냥 일상적으로 구입 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 버렸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갔다가 회사로 복귀하면서 그냥 쉽게 라떼 한잔 구입하러 간 카페에 두쫀쿠가 잔뜩 있었다.
오전에 오픈 하는 카페이고 하루 100개씩만 만든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도 잔뜩 있는 두쫀쿠.
두개 사서 집에 갔더니 딸이 좋아하기는 하더라.
더 놀랐던 것은 공방에서 작업 시작하기 전에 외부로 저녁을 먹고 오기로 했다.
직장을 퇴근하고 밥까지 먹고 늦은 시간에 느긋히 걸어서 간 카페에 두쫀쿠가 진열장 안에 가득 남아 있었다.
물론 1인당 2개씩만 구입 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기는 했지만 예전에 오픈런 하던 그 날들이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여유가 있다니 싶었다.
두쫀쿠의 유행이 길고 그 유행 때문에 구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은데 이렇게 빠르게 유행이 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뭔가 모를 안도감과 함께 이래도 되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너무 휘발성이 빠르다.

여행을 갈 때 사용할 가방을 만들다가 우연히 글 하나를 봤다.
요즘 해외에서 스키밍 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 여권은 아직 구여권이라 RF칩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요즘 나오는 여권은 자체에 RF칩이 내장 되어 있어서 RF 아디만 읽어내면 모든 정보를 알아 낼 수 있다.
사용하는 트레블 카드도 요즘 컨텍스리스라고 해서 RFid를 사용 하는 거라 아이디를 읽히면 내 금융 정보가 모두 빠져 나갈 수 있다.
얼마전까지 일본의 돈키호테에서 카드로 결재를 하고 바로 이어서 본인이 있지도 않은 추가 결재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나왔다.
이것 또한 스키밍 범죄인데 가장 당황스러운건 아마도 길을 가다가 스키밍 범죄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싶다.
RFid 차단 가방과 케이스 등을 알아 봤는데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해서 여행용 가방이라고 만드는 중에 RFid차단을 위해 속 주머니에 알루미늄 호일로 차단을 해 보기로 했다.
가지고 있는 RF카드에 알루미늄 호일을 두고 리더기에 찍으면 전혀 읽히지 않는 것을 확인까지 하고 난 다음 호일을 잘랐다.
호일만 넣을 경우 호일이 힘이 없어서 찢어 질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클리어화일을 잘라서 그 화일 조각에 알루미늄 호일을 감고 가방 내부에 넣어서 만들기로 했다.
처음 해 보는 방법이긴 한데 생각대로 잘 나와주기를 바래본다.

따뜻한 날이 며칠 계속 되다가 갑자가 추워진 날 운동을 나가는 강변의 물이 얼었다
한 겨울 추운날이 유지될 때는 저 물이 얼으면 동네 아이들이 썰매를 타곤 했는데 이제는 물이 얼어도 썰매를 탈 수 없는 날이 되었다.
지나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이 물 가에서 얼음을 툭툭 깨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의 나도 겨울이면 얼어붙은 개울가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은 없어져 버렸다.

집 근처에 예전에는 중국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우렁쌈밥집으로 바뀐 곳이 있었다.
우렁쌈밥을 좋아하니 당연히 식구들이랑 같이 방문을 했다.
깔금한 식당에 쌈야채는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우렁쌈장과 반찬 조금 그리고 고등어구이.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너무 맛이 없었다.
후기는 나중에 따로 적을 예정이지만 너무너무 맛없는 우렁쌈밥을 먹고 집에 와서 냉동 우렁살을 바로 주문했다.
택배를 받자 말자 바로 소분하고 연두부 하나를 으깨서 넣고 양파, 청량초, 대파를 다져넣고 바로 우렁된장을 끓였다.
물은 하나도 넣지 않은 채 두부와 양파등 야채의 수분만으로 끓였는데 역시 내 솜씨로는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식당에서 비싸게 주고 먹은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았다.

봄을 알리는 가장 빠른 꽃이 매화라고 들었다.
눈이 오는 중에도 피는 설중매도 있지만 요즘은 눈이 거의 없으니 일반 매화가 피는 것을 기다리게 된다.
매화 소식을 제대로 듣지도 못했는데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 우연히 매화를 발견했다.
하얀 꽃이 꽃망울을 열고 피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매화가 피어 봄이 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흐르고 있었다.


동생이 보내 온 택배에 들어 있던 핸드크림이 이제 다 써간다.
이 핸드크림이 쫀쫀하고 향도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발리면서 끈적거리지도 않아서 좋은데 딱 하나 좋지 않은 건 알루미늄으로 된 튜브였다.
사용할 때 마다 튜브를 누르는데 힘이 더 들어가는 편이고 누르는 힘 조절이 잘 안 되서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많이 나오거나 적게 나오거나 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다 사용해 갈 즈음에는 눌러서 안쪽에 밀려 나오지 않은 내용물을 모아줘야 하는데 그냥 접어 올리는 걸로는 전혀 모이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끝 부분은 눌러 지지도 않아서 사용이 힘들었다.
튜브만 아니라면 마음에 드는 핸드크림이라 나중에 또 동생에게 보내 달라고 할 것 같기는 하다.

졸업시즌과 입학 시즌이 지나갔다.
그 시기에는 주변에서 많은 꽃다발을 볼 수가 있었다.
올 해는 생화 꽃다발 외에도 뜨게질로 만든 꽃다발, 부직포로 만든 꽃다발도 있었다.
딸이 졸업할 때만 해도 비누꽃이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 뜨게질로 만든 꽃다발은 너무도 생소했고 특이했는데 이뻤다.
한땀 한땀 손으로 다 떠야 하는 그 정성이 꽃다발에 그대로 녹아 있는 듯 했다.
생화도 이쁘지만 손으로 직접 만든 그 꽃다발이 옆으로 지나가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 손재주가 대략 난감이라 그냥 부럽기만 하더라.

우리나라 내부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문제로 기름값이 급등했다.
전날 분명 1685원이었던 기름값이 아침에 보니 1745원으로 올라 있었다.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날은 1886원이 되어 있더라.
하루밤만 지나면 기름값이 올라가있는 날들이었다.
다행히 1800원대에서 잠시 멈추기는 했지만 이럴때 차 없이 출퇴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는 기름값이 부담이고.
이럴때는 전기차를 샀어야 하나 했지만 내가 최근에 차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이미 16년째 타고 다니는 차라서 전기차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상황이기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비싼 기름값이 며칠 계속 된다면 이 금액에 또 익숙해 지겠지만 예전의 그 기름값이 아직은 생각나서 차를 탈 때마다 조심스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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