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일상 글을 쓰지 않았다.
일상적인 사진을 거의 찍지도 않았고 짧고 간단하게 다녀 온 여행 후기를 쓰느라 일상을 돌아 볼 일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가을부터 몇장 찍어 두지 않은 사진으로 일상을 돌아 보려고 한다.


공방샘의 크레스티드 게코들은 잘 먹고 잘 자라고 잘 태어나고 있다.
내가 키우는 것도 아닌데 왜? 라는 물음을 가진다면 내가 키울 자신은 없고 옆에서 열심히 눈팅만 하는 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봤을때는 이쁜지도 모르고 도마뱀이라는 생각에 일단 거리부터 뒀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 아이들이 이쁘더라.
눈썹도 이쁘소 색도 점점 특이한 색도 많이 나오고.
그리고 이제는 손에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못 올렸고 점점 올려 보더라도 이 아이들이 펄쩍 뛰면 그건 또 무서워서 시도를 안 하게 되는데 점점 손에 올려 놓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키울 자신은 없다는 것은 함정이지.

노을이 지는 시간에 울산역에는 내가 왜 갔을까?
시간이 오래 되어서 왜 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사진을 보니 해가 지고 노을이 내려오는 그 시간대의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은 듯 싶다.
누구를 데리러 가는 것인지 아니면 보내러 가는 것인지.
시간이 지났다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슬픈 상황.
그냥 무엇때문에 갔는지는 잊어 버리고 사진에서 보여주는 그 어스름한 저녁의 분위기만 생각하기로 했다.

집에서 전기 밥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집에서 밥을 하는 건 풍년 압력밥솥 6인용으로 한솥 해서 그릇그릇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 전에 데워 먹는다.
처음에 압력밥솥으로 밥을 했었는데 한번 한 다음 냉장고 보관 할 건데 굳이 압렵밥솥이 귀찮다는 생각에 전기압력밥솥은 마침 새로 구입을 해야 하는 친정에 보내 버리고 풍년압렵밥솥으로 구입을 했었다.
잘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잡이 부분에서 밥물이 조금 흐르고 김도 새는 것 같아서 패킹도 바꾸고 손잡이도 바꿔야 하나 생각했었다.
패킹을 먼저 바꿔 보려고 패킹 사이즈를 찾아 보려니 어디있는지 몰라서 세척할 때 자로 사이즈를 쟀다.
그런데 이걸 어디서 어떻게 봐야하는 건지.
내경을 보는 건지 외경을 보는 건지 알수가 없어서 헤매다가 패킹을 뒤집으면 안 쪽에 사이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사이즈가 표기 되어 있지 않기는 힘든데 이걸 또 몰랐다.


부산에 다녀오는 길.
이번에도 KTX를 타고 다녀 왔는데 돌아 올 때 내가 발권한 티켓과 열차에 표기되는 시간이 다른 거다.
열차에는 12시 출발이라고 되어 있고 내가 발권한 티켓에는 11시 54분 출발이었다.
열차번호는 30 열차로 맞는데 시간이 다르네?
혹시나 뭔가 잘못 된 건 아닐까 잠시 안절부절 화면 한번 보고 티켓 한번 보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좌석의 승객들도 다들 확인하면서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다.
어째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열차는 11시 54분에 출발을 했다.
아마도 직원이 화면에 표기할 때 실수를 했었나 보다.

친구가 부추와 고추를 나눠줬다.
부추와 고추 모두 개인 텃밭에서 약을 치지 않고 키운 것이라고 했다.
부추는 양이 너무 많아서 홍합살 구입해서 전 구워서 친정에도 올려 보내고 우리도 먹고 했지만 그래도 많이 남았었다.
결국 물기 잘 털어내고 닦은 다음에 키친 타월에 조금씩 돌돌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일주일 이상 더 먹다가 잘 썰어서 냉동실로 이동 시켰다.
많이 받기는 했지만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잘 먹었다.
부추가 직접 재배해서 그런지 보들보들하고 향도 강해서 맛있었다.
지금도 계란찜이나 맑은 국에 고명으로 썰어서 냉동해 둔 부추를 사용하는 중이다.
고추도 달달맵싹해서 쌈장에 찍어서 맛있게 먹었다.
역시 직접 키운 농작물이 맛이 좋은 것 같다.


날이 많이 추워지기 전 저녁을 먹고 운동을 나왔다.
많이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많이 추운 날도 아니었는데 저녁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조용해서 운동하기는 좋았다.
내 속도에 맞춰 열심히 걸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온갖 상상을 다 하는 순간.
난 왜 멍 때리는 그걸 못하겠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 멍 때리면서 걸어도 좋은데 그것도 안되고 머리 속으로 온갖 쓸데없는 생각들을 해 가면서 걷는다.
그렇게 걸어도 그 시간들이 정말 좋더라는.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지도 않고 오로지 주변의 작은 소음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온갖 잡생각을 하는 그 순간이 평온하니 좋다.

올해 단감을 꽤 많이 사 먹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눠줘서 먹기도 했다.
위 사진은 시장에서 5천원을 주고 구입한 감인데 크기도 크고 양도 많고 달고 물(과즙)도 많아서 정말 맛있게 먹은 집이다.
작년 가을에 몇번 사 먹었는데 그 아주머니는 멀지 않은 곳에서 감 농사를 지으시는 분 같았고 감을 선별해서 판매하지 않고 그냥 따서 큰 사각 바구니에 잔뜩 담아와서 시장에서 판매하시는 듯 했다.
작년에는 꽤 오랜기간 단감을 판매하셨던 것 같은데 올해는 두번 구입하고 더 이상 구입하지 못했다.
아주머니가 감이 다 팔렸는지 시장에 나오지 않으셔서.
다행이 주변에서 단감을 나눠 주셔서 아쉬운대로 단감은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바라본 하늘이 너무 이뻤다.
파란 하늘, 흰구름 그리고 건물에 붙은 담쟁이넝쿨.
파란 담쟁이 넝쿨도 빨갛게 단풍이 든 담쟁이 넝쿨도 파란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가끔 산책을 하다 눈에 띄는 풍경이 있으면 사진에 담는데 사진에는 내 눈으로 보는 그 광경이 잘 담아지지 않는다.
그럴때 가끔 굉장히 아쉽다.
정말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은 별것 아닌 일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있는데 그걸 남기지 못하니까.

키보드의 키스킨이 찢어졌다.
꽤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한번쯤은 교환해야지 싶었는데 내 마음을 알고서 그런지 이렇게 찢어 져 버렸다.
키스킨을 씌우지 않고 그냥 키보드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키스킨을 사용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분명 아주 예전에는 키스킨 없이 키보드를 사용했었다.
그때는 키보드 두드릴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좋기도 했는데 이제는 키스킨을 씌워서 손가락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야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새로 주문한 키스킨이 오기 전에 키보드 청소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키보드의 모든 키를 뽑아서 청소하지는 못하고 그냥 표면만 열심히 닦아 놔야지.



공방샘의 작은 생명체들은 지금도 열심히 태어나고 있었다.
오랜맨에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한동안 타임이 맞지 않아서 저 모습을 못 봤었다.
태어난 크레는 지도 생명체라고 입을 한껏 벌리고 주변을 향해서 위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 아이는 최대한 무섭게 위협을 했을 건데 내 눈에는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작은 녀석이 용을 쓴다 싶기도 하고.
이런 재미에 공방에 가서 알이 깨어나는 모습을 살피는 것 같다.


요리용 순면 거즈를 구입했다.
인스타 릴스를 보는데 한 분이 순면 거즈를 이용해서 음식물의 물기를 짜고 참치의 기름을 빼는 모습을 봤었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지만 가끔 두부의 물기를 빼거나 참치의 기름을 완전히 짜야 할 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잠시 했지만 그 분이 미국에 사시는 분이라 미국에서만 저런 순면 거즈를 판매하는 줄 알고 한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사야 겠다는 아주 격렬한 욕구가 생겨 버렸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요리용 순면 거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대마도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구입을 해 와야지 싶기도 했다.
인터넷에 보이는 순면 거즈가 모두 일본 제품이었으니까.
막상 대마도에서는 순면거즈는 생각도 못했고 필요한 제품이 있어서 노브랜드에 갔을 때 순면 거즈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찾던 제품이라 당연히 한 롤을 구입해 왔다.
구입 욕구가 엄청 뻗쳤을 때 바로 구입하지 않기를 잘 한 것 같다.

새로운 가방을 만들기로 했다.
가방의 아래 부분에 셔링을 넣은 가방인데 패턴부터 만들기 어려웠다.
세심하고 어려운 부분은 공방샘이 만들어 줘서 패턴을 완성했고 가재봉을 해 봤다.
모양은 꽤 잘 나왔는데 안감 패턴도 사이즈를 맞춰서 만드는게 쉽지 않아서 그것도 공방 샘에게 미뤘다.
앞서 만들던 그린그린한 장지갑은 엣지만 올리면 되는데 그 엣지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요즘 집에서 뭘 하고 있는지 엣지 올릴 시간이 없다는 것.
언젠가는 엣지를 올리기는 해야 하는데 일단은 엣지 작업이 너무 하기 싫으니 눈 앞에서 치워버리고 셔링 가방에 집중해야지.

올해 첫 귤을 구입했다.
겨울이면 집에 귤을 떨어트리지 않는데 작년에 너무 일찍 구입하니 귤이 후숙이 덜 되어서 실패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버티고 버티다 귤을 구입했는데 색은 아직 파래도 단 맛이 제법 들어서 먹기 좋았다.
이제부터는 귤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샤인머스켓도 한참 많이 먹었는데 이제 샤인은 끝이 나는 듯 싶고 귤이 우리집을 점령 할 듯 싶다.
저 귤을 다 먹고나면 또 귤을 주문해야지.


집에 있느느 커피머신의 부소품들이 덮개만 만들어 씌워 놓았더니 덮개가 여기저기 따로 놀았다.
그래서 한날 공방에 각잡고 가서 패턴도 안 만들고 바로 보강재 자르고 그 보강재를 가죽에 붙여서 대충 대충 미싱으로 박아서 케이스를 만들었다.
미싱의 실도 바꾸고 해야 하는데 실도 안 바꾸고 걸려 있는 그대로 재봉 선에 맞추지도 않은채 대충 박았다.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정식으로 패턴을 만들어서 제대로 재단하고 미싱도 열심히 깔끔하게 잘 하고 엣지도 올려저 최선을 다해 만들어 봐야겠다.
그런데 저렇게 대충 만들어도 사용하니 불편함이 하나도 없어서 흐린눈으로 계속 저 아이를 사용할 것 같기는 하다.


직장의 길고양이들.
예전의 삼색이는 새끼들을 데리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위 사진의 오른쪽 턱시도가 아마도 삼색이의 새끼인 듯 한데 정확하지는 않고 그새 또 못 보던 새끼 고양이가 발견되었다.
어두운 색의 카오스인데 새로운 봄날에 TNR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저 아이들을 돌봐주는 캣맘이 누군지 찾아야 할 것 같다.
캣맘에게 부탁해서 TNR 신청은 내가 하더라도 포획을 도와 달라고 해야지.

겨울이면 찾아오는 딸기의 계절.
이번에도 어김없이 딸기를 구입했다.
첫 딸기인데 굵기도 좋고 당도도 좋고 향도 좋고.
귤과 함께 딸기가 시작되다니.
예전에는 귤을 어느정도 먹고 나야 딸기가 시작되었는데 점점 딸기가 빨라지는 것 같다.
귤과 함께 시작된 딸기 때문에 귤을 먹는 속도가 많이 줄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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