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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꿈 속에서 쥬라기 공원을 찍었다. 이 나이에 뭔 일인지.

by 혼자주저리 201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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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꿈을 꾸었다. 

꿈을 잘 꾸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특이한 일이었다. 

문제는 꿈의 내용. 꿈 속에서 공룡을 피해 몸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티라노사우러스 같이 커다란 초록 비슷한 공룡의 발과 시커먼 발톱은 아스라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제일 큰 내용은 그 공룡에게서 도망을 쳐서 살아 남아야 하니 어느 구석 틈새에 온 몸을 긴장 시킨채 오들 오들 떨었던 느낌. 

꿈이었지만 너무도 생생했다. 

심지어 꿈에서 살짝 깨면서 아~~이거 꿈인데 싶었지만 여전한 긴장은 내 몸에 남아 있었다. 

한참 성장을 하는 어린이도 아니고 갱년기를 눈 앞에 둔 이 나이에 저런 꿈이라니.

다음날 아침 일어 났을때 내 온 몸은 마치 두드려 맞은 것처럼 근육통에 시달렸다. 하루종일. 

그리 상쾌하지 않은 기분.

결국 그날 하루 종일 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마치 몸살 같았지만 몸살은 아닌 근육통들.

꿈속에서 긴장을 하면서 잠을 자던 내 몸도 같이 긴장되어 있었나 보다. 

무언가 시작을 하고 열심히 할 때의 기분이 이제는 사그러 지는 것 같다. 

피곤하고 힘들고. 하나를 얻으면 따라오는 댓가가 분명 있는데 그걸 잊어 버리고 있었다. 

한 동안 일상에 너무 편안하게 안주 했었었나 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이런 상태와 피곤등이 겹쳐 저런 주라기 공원을 찍었는지도. 

살짝 미치고 싶다. 아니 살짝보다 조금 더 미치고 싶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직서도 던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다. 

머니라는 현실이 없다면, 고3을 앞둔 다꽁이 없다면 한번쯤 시도 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지난 내 삶을 돌이켜 보면 사회 초반 6~7년 정도를 정말 미쳐서 살았던 것 같다. 

막말로 사직서도 마구 던지고 뭔가 나랑 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설수 있었던 용기들. 

하지만 삶이 계속 될 수록 용기도 객기도 사라져간다. 

슬퍼해야 할 일인지. 그냥 만족스러워야 할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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