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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가을 밤 산책

by 혼자주저리 201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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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 오면서 엄연한 가을이다. 

낮에는 조금 덥지만 저녁으로 꽤 많이 쌀쌀하다. 

이런 저녁에 소화를 시킬 켬 천천히 산책을 나갔다. 

길가에 낙엽이 뒹군다. 

하나씩 밟아 보니 파사삭 소리도 흥겹다. 

바람에 의해 사람들의 걸음에 의해 길가로 밀린 낙엽들이 정겨운 밤이다. 

가로등에 생긴 그림자는 두사람. 

그러나 막상 사진을 찍는 사람은 한사람. 

같은 사람이지만 키가 다르고 그림자 모양도 다르다. 

가로등 불이 두개씩 붙어있어서 생긴 현상이지만 이 또한 새롭다. 

뭔가 자아가 분리되어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듯한 이 느낌. 그런데 자아가 분리되면 그건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거겠지? 

분리되지 않아서 다행인건가? 

고즈넉한 밤 산책길.

간간히 운동 삼아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

그 속에 섞여 있는 나. 

가을의 밤은 공기가 쌀쌀하니 무겁게 내려 앉는다. 

이런 쌀쌀함이 너무 좋다. 뭔가 시원하고 상쾌한 싸늘함.


가을은 너무 좋다. 

쓸쓸함과 서늘함이 좋다. 

문제는 그 쓸쓸함과 서늘함에 내 몸은 한없이 늘어진다는 것. 가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럼에도 가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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