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를 모시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 저곳 찾아 봤지만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식당 한 곳을 찾았다.
대표사진으로 알이 가득 박힌 꽃게장이 맛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채 운 정
주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701-34
영업 : 11시 ~ 19시30분 / 라스트오더 19시
메뉴 : 산채보리밥정식 17,000원 암꽃게장정식 29,000원 소불고기(추가) 5,000원 화덕고등어(추가) 7,000원
일요일 점심시간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틀전 네이버로 예약가능한지 문의했는데 점심 시간은 예약없이 순서대로 안내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요일 오전 11시 40분쯤 도착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고 우리 순번은 14번이었다.
40분 정도 대기 후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건물이 제법 큰 식당이었는데 내부에 테이블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천장이 높아서 굉장히 시원한 느낌의 실내였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메뉴도 벽에 커다랗게 붙어 있거나 메뉴 북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었고 테이블에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함에 붙어 있는 것이 다였다.
물론 주방과 카운터 쪽으로는 아주 큰 현수막들이 붙어 있었지만 한 곳에 집중되어서 그런지 식당 내부 분위기를 헤치지는 않았다.
식사가 끝난 테이블은 바로바로 치우고 손님을 안내하고 있었고 메뉴가 빨리 나오는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는 3인이 방문했는데 산채보리밥과 꽃게장을 혼합해서 주문을 해도 된다고 했다.
보리밥 2, 꽃게장 1 정도로 주문해도 되고 꽃게장을 많이 먹으려면 보리밥 1, 꽃게장 2로 주문을 해도 된다고 했다.
이렇게 혼합해서 주문을 하면 보리밥과 꽃게장을 한꺼번에 다 내어 주기 때문에 따로 주문하는 것보다는 다양하게 먹기 좋다고 했다.

주문을 하고 거의 바로 음식이 나오는 편이다.
아마도 메뉴가 두개로 단순해서 기본적인 세팅이 되어 있는 듯 했다.
나물류가 나왔고 김부각, 배추김치와 갓김치, 도토리묵, 양념게장, 소불고기, 열무김치, 구운고등어, 쌈야채와 된장찌개게 나왔다.
당연히 연평도암꽃게장도 나왔다.
우리는 보리밥1, 꽃게장2 비율로 주문을 해서 꽃게장은 두 마리가 나왔다.
아마 1인분에 한마리인 듯 했다.
밥은 흰 쌀밥에 보리쌀이 섞인 밥이 나왔는데 아마도 보리밥 주문이 있어서 같이 보리쌀을 섞은 밥을 준 듯 했다.




반달 쟁반에 담긴 나물들은 아마도 보리밥에 나오는 나물이 아닐까 추측을 해 봤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종류별로 조금씩 담긴것이 1인분보다는 넉넉하게 담겨 있었다.
중앙에 우렁 된장도 있는 걸로 봐서는 보리밥에 나오는 반찬 세팅인 듯 했다.
부추전은 처음부터 나온 것은 아니고 음식을 한참 먹고 있을 때 늦게 구워졌다면서 가져다 준 것인데 얇고 바싹하게 잘 구워진 부추전이었다.
밀가루도 별로 없이 구워진 부추전은 바로 구워서 나온 것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도토리묵은 아침마다 매장에서 직접 쑨다고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묵이 특별하게 맛있는 건 모르겠고 야채와 양념이 묵과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곳이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간이었는데 소불고기와 양념게장은 단맛이 강했다.
소불고기는 씹을 것도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지만 단맛이 강했고 양념게장은 고추장이나 고추가루가 잘 삭아서 맛있는 양념이었는데 결정적으로 달았다.
단 음식도 잘 먹는 나에게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호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달았다.

가장 기대하고 고대했던 연평도암꽃게장이다.
처음부터 손질해서 나오기 때문에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암꽃게장임을 확연히 알 수 있는 알베기 꽃게였다.
전체적으로 알도 차 있었고 살도 꽉꽉 차 있어서 두마리를 세명이서 나눠 먹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어설프게 양 많은 간장게장보다 훨씬 먹을 것이 있었다.
특히 집게발 쪽은 미리 손질을 하면서 잘라놔서 게장을 먹을때 먹기 힘들어 버리는 쪽으로 생각하는 집게발의 통통한 부분도 다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짠맛,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꽃게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장이었다.
연평도암꽃게장은 정말 적극 추천을 하고 싶은 맛이었다.


게딱지에 밥을 비볐다.
게딱지는 이렇게 밥을 비벼먹어야 하는 것은 국룰이다.
게딱지장이 많이 들어 있어서 밥을 비볐을 때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일부 간장게장의 게딱지에 밥을 비벼보면 살짝 서걱서걱 씹는 경우도 있는데 이 곳은 전혀 그런 부분도 없이 깔끔하게 조리가 된 게장이었다.
음식이 맛있었고 분위기가 좋았으며 식당 주변 풍경도 좋아서 나들이 삼아 들리기 좋은 곳이었다.
예약을 받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대기 싫어함) 대기 하는 동안 경치를 보면서 쉴 수 있는 점은 좋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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