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정말 더운것 같다.
작년까지 집에 에어컨이 있음에도 일년에 딱 2일정도 에어컨을 가동했었다.
굳이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그냥 저냥 지낼만 했는데 올해는 에어컨이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지경.
심지어 48시간 풀 가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더운 날씨들을 견뎌 내고 있으니 사진은 한겨울 눈 내린 모습으로 올려야지 싶었다.
시각적으로나마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튼 올 해는 정말 에어컨 없이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작년 까지만 해도 에어컨 없어도 충분히 여름을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그래서 굳이 에어컨을 돈 들여 새로 구입했던 날들을 후회하기도했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너무도 더워서 에어컨이 없었다면 여름을 제대로 못 나고 큰일 났을 듯 싶을 지경이었다.
얼마나 더운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머리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지경까지.
땀으로 상의가 젖어 있는건 매일매일 발생하는 일이기도 했다.
아침에 깨끗히 빨아 잘 건조한 옷을 입고 출근을 했는데 오후에 퇴근 할 때 즈음이면 온 몸에서 쉰내가 날 지경이다.
여름이면 상의는 반드시 면으로 된 티셔츠를 입어야 하는 슬픈 현실.
나도 여름에 하늘하늘 이쁜 블라우스나 원피스도 입고 싶지만 도저히 이 땀들을 해결하지 못해서 면티셔츠만 입는다.
원피스도 면이나 린넨으로 된 제품만 입고 다니는 편.
거기다 짙은 색의 상의는 퇴근 할 때즈음이면 중간 중간 하얗게 소금기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내가 야외 업무를 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주로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사무실에 앉아서 유유자적 근무를 하지만 중간 중간 스트레칭 삼아서 운동 삼아서 계단 오르기를 하는 중이라는 것이 문제다.
2층 사무실에서 1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 잠시 동안에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주변에 민망할 정도이다.
계단 오르기는 보통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하고 있다.
오전에는 출근해서 간단하게 사내 전산망 확인하고 메일이랑 업무들 확인하고 난 다음 급한 건은 처리하고 보통 9시 40분~10시 10분 사이에 한번 오른다.
오전에 계단을 오를때 땀이 가장 많이 나는 것 같은데 오전이 오후보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 듯 싶다.
그렇게 오전에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다음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점심 먹고 오후 1시 30분~2시 사이에 또 계단을 한번 오른다.
오후에는 오전처럼 땀이 흐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땀이 많이 난다.
만약 습도가 높은 오후라면 땀이 장난 아니게 나고 이런 날은 상의에 흰색 염분흔적도 남게 된다.
이렇게 더운 날들에는 계단 오르기를 하지 않고 그냥 에어컨 아래 앉아 있고 싶어지는 날이 많다.
그럼에도 억지로라도 오르기를 하는 건 오전 오후 두번의 계단 오르기 외에는 내가 따로 운동을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대충 치우고 8시 전후로 강변에 한시간 가량 걷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 저녁 시간에 따로 걷기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아니 마음을 다잡고 집에서 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일단 퇴근 후 저녁 먹고 치우고 하면 사람이 금방 지치는데다가 저녁의 높은 온도는 현관문을 열었다가 도로 닫게 하는 마법같은 효과가 있다.
예전에 한참 저녁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늦어도 9시 즘에는 운동을 나갔는데 이제는 그 시간에는 집에서 방바닥에 누워 벽에 다리를 올리고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몸을 일으킬 의욕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걸 그냥 더위 탓이라고 여기고 싶다.
그나마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계단 오르기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난 큰일 날 것 같은 위기감에 하는 것이다.
이제는 다들 그 시간대에 내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그러려니 하는 편.
업무상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14층에 올라갔다 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전 같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잠시 업무를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을텐데 지금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뿐이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나 크게 시간적 차이가 없다보니 다들 그러려니 하는 편.
그러면서 그들도 나랑 같이 계단을 오르고 싶다는데 아무도 나와 같이 실행을 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난 다음 남은 점심 시간에 14층이 아닌 10층 건물을 오르기 한 직원이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니 그것조차 못하겠다고 앉아 버린 직원이라 아직은 나 혼자 열심히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다.
사실 근무시간에 계단 오르기를 한다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할 것 같은데 난 내 업무의 연장선으로 그걸 만들어 버렸다.
사실 나도 뽀송뽀송한 상태로 사무실에 앉아 있고 싶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보고 내려 오고 싶은 유혹은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무실에 들어와 앉는 것도 민망하기는 한데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것조차 하지 않으면 난 정말 감당 못할 몸뚱아리와 입맛을 가졌으니까.
굉장히 더운 날씨에 다들 입맛이 없다고 하는데 난 밥만 잘 먹고 간식도 잘 먹으니까.
아파서 열이 펄펄 끓어도 밥은 먹던 내 입맛.
이러니 계단 오르기는 필수이고 주변에서 뭐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할 예정이기는 하다.
더워서 투덜대다가 왜 계단 오르기로 넘어갔는지 모를 이상한 주절거림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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