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에관한고찰1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간극의 차이가 너무 크다 난 딸 셋인 집에서 장녀로 컸다. 어릴 때 형편이 좋지 못했던 우리는 방 하나에 딸 셋이 같이 생활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건 하지 않았고 각자의 이불을 깔고 덮고 각자의 공간(책상이라던지 작은 상자라던지)이 있었다. 문제는 나만의 공간인 책상이 동생들에게는 보물창고였던 것 같다. 동생들에게는 궁금하고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던 공간이 내 책상이었고 학교에 일찍가고 늦게 오는 그 당시 학교 교육의 패턴에 동생들은 나 몰래 내 책상을 뒤져 보곤 했다. 그리고는 그들 눈에 신기하고 이쁜 것들이 참 많았을테고 그것들을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면서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만져 본 것들은 동생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처음과 같이 놔 두는 노력도 했을 거다. 문제는 그 노력이 무색하게.. 2022.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