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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음료수 캔으로 다육이 화분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1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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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가 인터넷을 무심히 돌아다니다 음료와 맥주 캔으로 다육이 화분을 만든 것을 봤다. 

캔의 윗 부분은 캔 따개로 따고 다육이를 심었는데 생각보다 예뻐 보였다. 

그래서 나도 잘 먹지도 않는 캔 음료 몇개를 먹고서 빈 캔으로 다육이 화분에 도전을 하기로 했다. 

총 6개의 캔을 모았고 캔의 윗 부분을 캔 따개로 따려고 시도 하다가 한개는 실패를 했다. 

그래서 그 대로 방치한 채 며칠을 보내다가 지저분하게 한 켠에 모여있는 캔들을 정리 하고 싶어서 다시 시도 했다. 

그런데 캔 따개로 윗 부분을 도려내는 건 힘들고 귀찮은 과정이라 아무 생각 없이 캔의 옆구리를 가위로 자르기를 시도했다. 

어? 그런데 쉽게 잘라진다. 

한개를 다 자르고 난 뒤 바닥에 구멍을 뚫기 위해 송곳을 찾았다. 

내가 본 블로그에서는 다육이니까 물 구멍 없이 그냥 화분을 만들었던데 우리집 다육이들은 한참 동안 물을 안 주다 한번 줄때 완전히 듬뿍 물을 주기 때문에 물 구명이 있어야 한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키우기 쉬운게 다육이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키워서는 절대로 예쁘게 못 키우는게 다육이이기도 하다. 

죽지 않고 잘 살아는 있지만 모양이 예쁘게 자라지 못하고 생명만 유지한채 키워지는 아이들이다. 

물구멍이 없으면 물을 조금씩 지금보다 자주 줘야 하는데 솔직히 난 한달여를 방치하다 한꺼번에 물을 듬뿍 주는 스타일이라 물 구멍은 필수다. 

문제는 송것을 가지고 바닥을 뚫어 보려고 시도 했으나 바닥의 알류미늄은 단단해서 쉽게 뚫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자른 캔도 포기하고 폐기에 들어갔다. 

남은 캔은 4개였고 이건 윗 부분을 잘라 주는 것이 아니라 꺼꾸로 아랫부분을 잘라 줬다. 

가위로 구멍을 뚫고 쓱싹 쓱싹.

캔을 따기위한 손잡이와 속의 둥근 판은 두어번만 왔다 갔다를 하면 쉽게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자른 단면에 손이 다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 살짝 고민 끝에 칼집을 넣어 안으로 접어 넣었다. 

실리콘을 둥글게 모서리에 쏴 주는 것이 나을 것인지 고민했지만 실리콘 챙겨서 조심스레 쏘는 것도 일이고 그 또한 아무리 잘 말려서 사용한다고 해도 날카로운 모서리 부분에 붙은거라 분명 잘려 나가지 싶어서 이 방법을 택했다. 

마음이 바르지 못해서인지 칼집을 일정하게 둥근 모양으로 예쁘게 넣지 못해 삐뚤 빼뚤 하지만 일단 만지다가 손을 다치는 것은 예방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부분은 다듬어 졌다. 

여기까지 총 4개를 만들면서 이번에도 다짐을 했다. 

이 짓은 여기까지이다. 두번다시 시도 안 한다. 

왜 엉뚱하게 바람이 불어서 음료캔으로 화분을 만드려고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만들어 둔 화분에 다육이를 옮겨 심었다. 

커다란 구명에 화분용 플라스틱망을 잘라 넣고 흙을 담아 다육이를 옮겼다. 

요 세개의 다육이는 다육이 크기에 비해 너무 큰 화분에 심겨 져 있던거라 이참에 옮겨 버렸다. 

결정적으로 우리집 다육이들이 대부분 여기 저기서 잎을 얻어와 잎꽂이로 키운 아이들이라 모양은 더 예쁘지 않고 자라는 것도 시원찮은 편이다. 

펩시에 담긴 아이만이 동생이랑 화원에 놀러가서 구매 해 온 것인데 이름을 적어 왔음에도 잊어 버렸고 처음 가져 왔을때의 예쁜 모양도 모두 사리지고 없다. 

물론 다른 다육이들도 이름을 모르는 것은 매 한가지다. 

얻어온 아이들 이름까지 다 알아서 얻어오지 못했었으니까. 

이렇게 큰 화분에 덩그러니 있던 아이들을 조금 작은 음료캔으로 옮기고 작은 화분 두세개에 나워있던 같은 종류의 다육이들을 큰 화분으로 옮기고 했더니 다육이 화분이 정리가 조금 된다. 

좁은 베란다에 화분을 놔 둘데가 없어서 이리저리 자리를 만드느라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있어서 두세개의 화분을 더 만들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난 게을러서 더 많은 화분을 관리 할 수는 없으니 이대로 멈춰야 하지 않을까? 

맨 왼쪽 하얀 화분이 의외로 예쁘다. 다 있는 가게에서 2,000원에 구입한 화분인데 다육이를 심어 놓으니 꽤 괜찮다. 

여태 그 가게에 있는 화분들은 물받침이 화분에 완전히 딱 붙어서 형식적으로 뚫어 놓은 물 받침이 별 의미가 없어보여 한번도 구매를 안 했었는데 저 화분은 그 단점이 보완이 되어 있었다. 

물론 물받침이 화분과 붙어 있기는 하지만 화분 밑에 발이 있어서 물이 빠지고 통풍이 될 수 있었다. 

두개를 구매 했는데 하나는 다육이를 옮겨 심고 하나는 아직 빈 화분인채로 베란다 한쪽 구석에 놔 두었다. 

다른 화분을 털어서 옮기려니 이 또한 귀찮은 거다. 

한번 일을 시작했을 때 다 하면 좋은데 이넘의 귀차니니즘에 모든 것을 또 뒤로 미뤄 버렸다. 

음료캔 화분도 하나 빈 채로 흰 화분과 같이 옆으로 밀려난 상태다. 

언제 또 다시 그 화분들에 흙은 채우고 다육이를 심을지는 모르겠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겨버리면 그 쪽으로 모든 신경이 옮겨가기 때문에 다육이들은 또다시 한달여에 한번씩 물만 듬뿍 주는 걸로 방치가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사진 속의 베란다 창문이랑 방충망 상황이 참 거시기 하네. 

저 또한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겨우내 닫고 살았기에 모른척 했던 창문이랑 방충망이 눈에 들어왔다. 

에효 저 아이들은 언제 또 청소를 하나? 

정말 마음 같아서는 전문 청소 업체에 부탁하고 싶은데 그 또한 나의 소심함으로는 이루지 못할 일들이다. 

갑자기 뒷 머리가 당겨져 온다. 

갑자기 급 피곤해지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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