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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0년 11월 28일 포항 여행-전복전문점 해마지

by 혼자주저리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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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가 저물어가는 시간대였다. 

주차를 해 둔 정자항을 목적지로 잡고 가면서 눈에 띄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후 시간이라 검색 후 그 식당을 찾아 가는 것도 일이라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집에 가서 밥을 먹기에는 시간대가 너무 늦어 질 것 같기도 했다. 

다들 점심에 면을 먹었기에 저녁은 밥을 먹는 것으로 합의를 봤고 양념이 진하거나 거한 것 보다는 깔끔하게 먹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그 조건에 맞는 집을 내려가는 길목에서 찾다보니 결국 양남까지 내려가서 맞춤한 밥집을 찾게 되었다. 

 

 

해마지(전복요리)

전화 : 054-772-5759

주소 :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해안로 499 (읍천리 419-1)

주변 : 주상절리

 

 

주변이 깜깜해 질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우리가 이곳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흐린 날이었기에 평소보다 어둠이 더 빨리 내려 시간을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 가게에 들어가면서 왜 손님이 없지 라는 생각에 살짝 불안했는데 자리에 앉아 시계를 보니 6시도 안 된 시간이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 조금 뒤 부터 두어 팀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니 우리가 저녁타임 첫 손님이었던 듯 싶다. 

거기다 일행 중 한명이 다른 지점에서 먹어 봤던 곳이라 했었다. 

그곳도 괜찮았다고. 

 

 

간단한 메뉴판. 

메뉴가 이것 저것 많지 않아서 더 신뢰가 간다. 

식당에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있으면 살짝 걱정이 되는 사람이 나인지라 저 정도의 메뉴면 신뢰감이 급 상승한다. 

우리는 다 같이 전복 돌솥밥으로 주문했다. 

전복해물뚝배기도 맛이 좋다고 하는데 역시 난 돌솥밥이 더 좋은 겉 같았고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테이블 옆의 작은 칸막이 벽에 붙어 있던 전복 돌솥밥 맛있게 먹는 방법. 

기본적인 방법이라 어려운 것은 없었다. 

보통의 돌솥밥 먹는 방법이라 똑같고 덜어낸 밥만 양념장에 비벼 먹는 다는 차이 정도. 

이것도 나물돌솥밥이나 굴이나 이런 내용물이 들어간 돌솥밥이라면 양념장에 비벼 먹었으니 특이할 것이 없는 방법이기는 하다. 

다들 알 것 같은 내용이지만 그럼에서 친절하게 그러나 시야에 거슬리지 않게 적어 둔 것은 꽤 좋았던 것 같다. 

 

 

기본찬이 정갈하게 나왔다.

깔끔하고 무난하니 괜찮았는데 특히나 묵은 나물 볶음과 두부구이가 정말 맛있었다. 

두부구이는 한번더 달라고 해서 먹었고 묵은 나물도 두번째 달라고 할 때는 그릇 가득 달라고 요청해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었다. 

묵은나물은 조금 짜기는 했지만 그 짠맛을 무시 할 수 있는 맛이었다. 

 

 

주 메뉴인 전복돌솥밥과 미역국이 나왔다. 

미여국은 시간이 오래 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진한 국물이 괜찮았고 살짝 짠 듯한 느낌이 남아있다. 

하지만 어설픈 식당의 맹물 미역국보다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메인인 전복돌솥밥은 생각보다 전복이 많이 올라가 있었고 전복 내장을 섞어서 밥을 했는지 특유의 색이 있었다. 

일단 비쥬얼에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돌솥밥을 그릇에 덜어 냈다. 

밥 속에 해초류도 조금 섞여 있었는데 크게 표시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해초류가 조금 더 있었어도 좋았을 듯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호불호가 많이 나뉠테니 이 정도가 무난 하리라 생각된다. 

그릇에 덜어낸 밥은 양념간장을 살살 뿌려서 비벼 김에 싸서 먹었다. 

간장이 많이 짜지 않아서 괜찮은 듯 했고 전복 특유의 맛이 밥에 남아 있었지만 비리거나 향이 강하지 않고 담백했다. 

반찬류도 맛이 좋아서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돌솥에서 밥을 덜어내고 숭늉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돌솥밥의 백미는 누룽지인데 이 밥의 경우 전복이 들어가면서 숭늉에 전복 내장이나 양념, 기름들이 조금 과한 느낌이 들어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한 숟가락 조심히 먹고 나면 그 뒤로는 정신없이 저 누룽지를 흡입하게 된다. 

난 저 누룽지를 물 한방울 안 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걱정했던 양념의 맛이 누룽지의 구수함을 헤치지 않고 맛있었다. 

이집은 나중에 식구들과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물론 양남까지 올라오기 힘들지만 정자항 근처에도 있다고 하니 그 곳으로 한번 가 볼까 싶었다. 

포항 여행을 다녀 오고 난 뒤로 급작스레 직장에 코로나 이슈가 터지고 그 이슈 정리 될 즈음에 처음보다 더 큰 이슈가 터지고 그 뒤로 이래 저래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이제는 가족이 모여 가까운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힘든 시절이되었다. 

거리두기와 인원제한이 풀리면 양가 어르신들 모시고 한번 가 보고 싶다. 

오랜만에 코에 바닷바람도 쫌 쐬여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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