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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0년 11월 28일 포항 여행-과메기 문화관

by 혼자주저리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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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일본이니 가옥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과메기 문화관.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에서 동백이 집으로 사용된 곳 뒤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언덕 위 너른 공간이 있고 문화센터같은 곳과 함께 과메기 문화관이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전화 : 054-270-2861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17번길 28-8 (구룡포리 353)

운영 : 무료. 월요일 휴무

목적지에는 전혀 없었던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해가 뜨면서 온도가 조금 따뜻해 지기에 산책삼아 동백이 집도 보고 포스터 촬영을 한 계단도 보고 하느라 올라간 곳에서 우연히 본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이 곳이 운영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화장실 이용을 위해 들어갔다가 층별 관람이 가능 할 것을 보고 관람을 했다. 

기대 없이 보게 된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 붙어 있던 안내도. 

간단해서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좋았다. 

우리는 점심도 먹었고 배도 부른 상황이니 아래에서 부터 천천히 계단을 이용해 위로 올라가며 관람을 하기로 했다. 

1층의 기획 전시실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해양체험관은 해수와 담수를 모아 둔 넓고 얕은 수조가 있고 그 곳에 손을 넣어 만져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손을 담그지 말라는 안내가 종이에 적혀서 붙어 있다.

그럼에도 손을 넣지 말라는 안내 밑에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가 마구 손을 넣어서 물고기들을 잡으려는 모습을 봤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들어 올 때 손소독을 했고 알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손소독제 때문에 물 속에 손을 담그지 말라는 안내를 붙인 것 같은데 아이들은 손을 담그지 않지만 그 부모들이 담그고 있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터치 풀을 운영하는 이유도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인데 손소독제 때문에 이용 제한을 하고 있다면 그 부모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못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손을 담그고 저 물고기들을 만지려고 하고 있으니. 

보기에 좋지 않았다. 

가상 해저체험관은 커튼을 살짝 젖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둥근 벽면에 물고기떼들이 움직이는 영상이 제법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요즘 가상 현실을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들은 좋아 하려나? 

우리가 갔을 때는 우리 일행만 저 안에서 잠시 영상을 보고 나왔다. 

과메기를 만드는 모습을 모형으로 달아 놓았다. 

이 옆으로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고 이 곳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도 있다. 

아마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왔다면 천천히 돌아 보며 읽어 봤을 테지만 우리는 그냥 훑어 보고 이 곳의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창 밖을 바라봤다. 

지대가 높은 곳이라 그런지 창 밖에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아서 창을 넘어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서 하늘과 바다를 바라 보고 있었다. 

한켠에 조성되어 있던 주막의 모습. 

멀리서 보면 정말 사실적으로 보이는데 가까이가면 모형인 것이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의 촌스러운 색감의 옷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보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주막 아주머니가 있는 층에서 한참을 넋놓고 바라 본 경치들. 

파란 하늘과 멀리 보이는 바다가 너무 예뻤다. 

우리창이 더 깔끔했으면 좋았겠지만 층도 고려하고 전면 유리인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듯.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봐도 지겹지 않은 풍경이었다.

포항 또는 구룡포의 예전 모습을 아기자기한 미니어쳐로 만들어 둔 것도 재미있었다. 

하나 하나 뜯어 보면 각자의 사연과 생활을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을 듯 싶었다. 

너무 정교하지 않았고 사실적이지 않았지만 만화 케릭터 같은 인형들의 모습에 더 정감이 가고 눈길이 가는 미니어쳐였다. 

몇군데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봤던 미니어쳐들보다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이었다. 

해녀의 집도 있었다. 

마당에는 강아지도 있고 장독대와 펌프가 있는 샘(?)터도 있었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공중전화와 교련복이었다. 

하늘색의 공중전화는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난 대학을 졸업하고도 가끔 저 전화를 이용한 듯한 기억이 난다. 

전공 살려 일을 하다가 갑자기 떼려치우고 방문학습지 교사를 할 때 작은 구멍가게 입구에 있던 저 공중전화를 가끔 이용했었다. 

그 당시에 핸드폰은 너무 비싸서 쉽게 가질 수 없는 물건이었으니까. 

방문학습지 교사도 얼마 못하고 다시 전공으로 직장을 옮기고 얼마지 않아 핸드폰이 급격하게 보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 사라진 공중전화는 반가웠다. 

교련복도 보고 있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교련 시간이 있었다. 

그때 삼각건을 이용해서 팔 부목 대기, 붕대 감기 등을 배웠고 압박붕대 사용법도 그때 배웠다. 

다른 것도 배운것 같지만 지금 기억에 남아 있는 그 정도. 

요즘은 교련이라는 과목 자체가 없어졌을 테니까. 

제트시키는 유료 체험이었다.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학생들이 관리를 하고 있었었는데 안내판에 아이들만 이용가능하다고 적혀 있어서 체험을 해 보지는 못했다. 

음, 한번쯤은 타 보면 재미있는 기구인데. 아쉬웠다. 

카페테리아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았다. 

너른 공간이 좋아 보였는데 아쉬웠지만 이 정도로 관람을 하고 과메기 문화관을 나왔다. 

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듯 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카메라 앞에서 면 화면 속에서 나도 나오면서 북극곰이 움직이고 암스트롱이 달에 도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공간이 넓어서 전시물들이 분산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컸는데 좁고 복닥복닥 한 것 보다는 더 나은 듯 싶었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공간이 넓은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전시공간에 비해 전시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의 공간 활용이 더 좋아 보이는 상황에 따른 기회주의자가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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