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주변을 돌아 보기를 포기하고 룸에서 빈둥거리다가 가이드가 모이라고 한 시간에 로비로 내려갔다.
요즘 여행을 다니다보면 예전에 비해서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은 잘 없는 듯 했다.
가방은 케리어에 싣고 마지막 여행지인 대명호로 향했다.
대명호는 시내의 많은 샘물들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시민의 쉼터로 되어 있다.
주위 약 5km의 호수에서는 뱃놀이도 가능하고 호반에는 이백(李白)이나 두보(杜甫)같은 시인들이 술을 나누며 시를 읊었다고 하는 역하정과 북겁각이 있고, 구곡정과 창랑정등도 있다.
청나라의 한 시인은 '사면의 연꽃에 삼면의 버들이요, 한성의 사색에 반성의 호수로다'라고 묘사했으며, 마르코 폴로는 '원림 아름다음에 마음 절겁고 산과 호수의 경치에 눈 쉴 여유 없다'고 극찬하였다.
내가 대명호에 대해 미리 검색을 했을 때 대명호 근처에 옛날 집들이 있는 거리가 있는데 그 곳을 가야 한다고 했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가이드도 대명호는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옛날 건물들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고 호수를 돌아 볼 수 있는 거리가 있는데 그 두 곳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으니 한 곳은 포기하고 한 곳만을 봐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호수는 포기하고 예전 건물들이 있는 곳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이 일요일이라 대명호 주변에 주차 할 곳이 거의 없었다.
기사님이 우리를 데려 간 곳은 그나마 조금 조용한 곳이었고 도로 한 쪽에 정차를 하고 일행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차에서 내려 대명호 입구까지 걸어가는 동안 주변을 살폈지만 옛날 건물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가이드의 안내로 우리가 들어간 곳은 북문이었다.
북문을 잘 기억 해 두라고 호수를 돌다가 북문으로 오면 된다고 했다.
도로에서 다리를 건너 성문처럼 된 곳을 들어가면 안에 넓은 공간이 있고 제단처럼 된 곳에 거대한 향로같은 것이 있었다.
이 곳에서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호수로 갈 수 있었다.
호수의 안내도를 찍었다.
우리가 들어간 북문은 위 사진의 위쪽 중앙 부분의 그림이 지워진 곳이었고 옛날 집들이 있는 내가 원하는 그 곳은 위 사진에 있는 지도에서 호수에서 아래쪽 왼쪽 부분에 호수쪽으로 툭 튀어 나온 곳이었다.
즉 우리는 옛날 집들을 볼 수 있는 거리와 완전히 반대되는 구역에 있는데 가이드는 이 곳에서의 시간을 한시간이라고했다.
너무도 넓은 곳이라 도보로는 호수를 다 돌 수 없으니 구역을 정해서 한 시간동안만 보고 오라고 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옛날 건물들이 있는 곳까지는 한시간만갔다가 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깔끔하게 포기했다.
이럴 거였으면 아침에 한시간 일찍 출발해서 이 곳에서 두시간이라는 시간을 줘도 충분한데 호텔에서 여유있게 보내면서 이 곳의 시간을 한시간만 주니 많이 아쉬웠다.
옛 건물 거리를 포기하고 호수쪽을 돌기로 했는데 호수 자체는 잘 꾸며져 있었다.
현지인들도 봉지에 든 빵인지 떡인지 모를 점심거리를 들고 다들 산책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넓은 호수를 걸어서 다 돌아 볼 수는 없고 이 곳에 전기관람차가 운행 중인데 1인 30위안이라고 했다.
친구랑 나랑 둘이서 가지고 있는 돈의 총 합이 50위안밖에 없어서 관람차는 타지 않는 걸로 결정하고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까지만 걷자고 했다.
잠시 후 일행 중 몇명은 관람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태항산 이곳 저곳의 여행지에서 너무도 많이 탄 빵차였다.
빵차를 타고 출발하는 일행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우리는 걸음을 옮겼다.
잠시 걷다가 높은 계단 위에 있는 절을 발견했다.
계단이 높아서 올라가기를 포기하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올라가 봤다.
현지인들이 참배를 하고 있었고 건물은 오래된 건물 특유의 흔적들이 그대로 있었다.
많이 넓지 않은 공간에 위치한 절은 큰 공원 내에 있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계단은 많은 사람들이 밟아서 그런지 맨들맨들해서 비가 오면 미끄러울 것 같은 그런 돌계단이었다.
호수를 따라 길만 잘 만들어진 공원은 아니었다.
중간 중간에 이런 저런 건물들이 있었고 눈길을 끄는 조형물도 있었다.
현지인들도 식구들끼리 친구와함께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도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었고 깨끗해서 걷는 시간이 힘들지는 않았다.
이것 저것 보면서 걷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더라.
거기다 큰 나무들도 많은 편이라 그늘도 있기에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걷기도 좋은 곳이었다.
호수를 끼고 돌아도 공원의 돌담을 끼고 돌아도 심심하지는 않았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천천히 걷는 시간은 괜찮았다.
중간 중간 뜨거운 햇살은 힘들었고 아직도 못 가본 옛날 건물들이 있는 거리에 대한 미련은 있었지만 이 곳도 나쁘지는 않았다.
공원은 입장료가 별도로 있지는 않은 곳인 듯 했는데 이 주변에 사는 시민들은 굉장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근청 있다는 행운을 받은 듯 했다.
아마도 이 호수 근처 집값은 어마무지하게 비쌀 듯 하지만.
길을 걷다가 호수를 관람할 수 있는 빵차 가격을 보게 되었다.
호수 일주를 하는 표는 대인 30윈안인 듯 했고 호수의 절반만을 돌아보는 코스는 대인 20위안인 듯 했다.
노인은 반값인걸까?
걷다보니 나무들 위로 우뚝 쏟은 건물이 보였다.
뭔가 싶은 호기심에 다가갔는데 오층 건물(맞나?)이 있었다.
옆으로 계단도 잘 만들어 져 있고 이 건물이 무언가 의미가 있는 듯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어떤 건물인지 알아보거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여유가 있다면 안에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았을 듯 싶기는 했다.
위층에 사람들이 있는 걸 봤으니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건물은 맞는 듯 했지만 입장료가 따로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넓고 광활한 호수만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걸었던 한 쪽으로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를 건너다 보면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호수라기 보다는 어느 대가집의 정원 안 연못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그 곳에서는 유람선도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입구로 들어와 정면에 보이던 거대한 호수와 달리 이 곳은 뭔가 조금더 편안한 느낌이 들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이렇게 녹색이 많은 곳이 좋은건 아마도 개인의 취향이지 싶다.
그렇지만 물이 녹색인건 별로였다.
녹색이 싱그러웠던 구역과 너른 호수 구역이 만나는 지점에는 연꽃이 가득 있는 곳이 있었다.
아직은 시기가 일러서 그런지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호수면 한쪽을 가득 메운 연잎을 보면서 연꽃이 활짝 핀다면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한 송이씩 피어 있는 연꽃을 찍기 위해서 몇명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연꽃이 있는 호수 주변에 있는 모습도 봤다.
한송이 두송이 핀 연꽃도 이쁘지만 저 많은 연잎에 숨어 있는 꽃송이들이 활짝 핀다면 그것은 정말 멋질 거라 생각이 되었다.
도심지에 조성된 공원이다보니 중간 중간 매점도 있었다.
매점이 있지만 우리는 단 50위안만을 들고 있는 가난한 여행객이라 들어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지 못했다.
그 50위안 중 가이드에게 16위안을 갚아야 하니 이건 뭐 안타까운 여행객의 절정을 찍고 있는 친구와 나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단한 주전부리조차 못 사먹게 준비를 하지는 않는데 중국은 생각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일단 알리페이를 깔아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안되면 현금이라도 넉넉하게 환전해서 가야 할 듯 싶다.
가이드와 호텔에서 환전을 해 주지 않는 다는 것을 모르고 갔으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 났다.
여행의 끝무렵이라 환전을 더 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도 없어서 주전부리는 포기하고 집합 시간이 다 되가기에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가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걸어서 다녔다면 집합장소로 가는 길은 공원의 외곽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걸을 수는 있지만 관리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오가는 정말 외곽의 길을 따라서 걸었다.
이 길은 한 쪽은 작은 수로 건너편에 조금 전 우리가 버스에서 하차했던 그 도로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호수와 둘레를 돌아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대명호는 아주 컸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했고 중간 중간 볼 거리들이 꽤 많았다.
한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 아닌 여유를 두고 돌아봐도 좋을 듯한 곳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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