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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드디어 에어컨을 설치했다.

by 혼자주저리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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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우리집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식구들이 더위를 덜 타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더운 건 못 참는 식구들이고 그 중에서 내가 더위를 가장 많이 탄다.

그럼에도 에어컨이 없어도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이 우리집이 워낙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했기 때문이다.

겨울 난방비도 참 적게 나오는 집이다.

많이 무더웠던 작년, 제 작년 여름에도 우리는 에어컨이 없어도 여름을 잘 났다.

심지어 더워 죽겠다고 하면서도 다꽁은 침대 위에서 쿠션을 끌어 안고 잤으니까.

여름에 시원하게 죽부인을 사 준다고 했더니 딱딱해서 싫다고 쿠션이 좋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5월 초입에 들면서 집안이 더웠다.

작년 한 여름 같이 집 안에서 움직이는데 더워서 땀이 송글송글 쏫았다.

그래서 급 검색해서 에어컨을 구매했다.

에너지 효율 1등급짜리로 구형 모델이라 조금 저렴하게 구입했다.

우리집만 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친정도 에어컨이 없었으니 두대를 구입해야 했었다.

같은 아파트에 층만 다르게 살면서 우리만 에어컨을 살 염치는 없었다.

사실 두대를 사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 여태 에어컨을 구매 못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에어컨은 구매를 했기에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목요일 퇴근 하고 집에 와서 에어컨을 설치 할 자리를 잡았고 그 곳 주변의 물건들을 치워야 했다.

그리고 실외기 설치를 위해 베란다도 간단히 정리를 해야 했었다. 화분도 옮기고 베란다에 던져두고 사용하던 물건들도 한쪽으로 모으는 등.

그렇게 정신없이 정리를 하고 금요일 아침 기사님이 에어컨을 가지고 오셨다.

생각보다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시스템 에어컨이나 2 IN1이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하나만 구매해서 인지 한시간 정도만에 설치를 끝냈다.

그런데 너도 좋았던게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벽에 타공을 하는 모든 작업에 진공청소기를 같이 사용해서 작업을 했다.

사실 난 타공 작업에 의한 먼지 날림을 미리 예상하고 엄청난 청소를 해야할 각오를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먼지가 아예 날리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내 예상의 1/100도 날리지 않았다.

덕분에 청소 시간이 아주 많이 단축이 되어서 그 시간 동안 책장을 이동하고 책도 정리하면서 가죽공예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집의 어느 구석 빈 곳없이 가구 특히 책장이 들어가 있어서 공예를 위한 작은 책상 하나 놓을 곳이 없었는데 이참에 다꽁이 초등때 읽던 책들은 다 묶어서 창고로 넣어 버리고 책장 하나를 비웠다. 그리고 다른 책장에 이중으로 꽂혀 있던 책들을 옮겨 꽂으면서 책장의 방향을 틀고 그 자리에 사용하지 않는 교자상을 넣고 가죽공예 도구들을 올렸다.

책상을 하나 넣고 싶었지만 사실 그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임시로 교자상을 넣고 도구를 올렸더니 그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하다.

다꽁이 대학을 가고 동생이 다꽁의 초등때 책을 가지고 가면 책장을 조금 더 정리하고 그때는 번듯한 책상 하나 넣을 자리를 꼭 확보 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이것 만으로도 좋다. 모든 것들이 앉은 자리에서 손만 뻗으면 다 있으니까.

책장을 정리하면 가죽을 넣을 선반도 구매 해야 겠다.

돌돌 말아서 상자에 세워놓았더니 가죽들의 말림이 있어 사용이 조금 불편하다.

쫙쫙 펴서 놔 두고 일일이 펴 보지 않아도 가죽의 색이나 상태를 보면서 선택 할 수 있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그때를 위해 조금의 불편은 감수 해야지. 교자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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