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여행/한국

2021년 6월 8일 예천여행-회룡포 전망대

by 혼자주저리 2021. 6. 25.
728x90
반응형

회룡포 마을을 지나 제 2 뿅뿅 다리까지 건너고 나니 전망대가 욕심이 났다. 

회룡포는 뭐니 뭐니 해도 전망대에서 보는 그 모습이 아닐까.

일단 회룡표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을 먼저 봐야지. 

저 사진이 뭐라고 이 더운 여름날 그 꼭대기까지 땀을 수돗물 틀어 놓은 것 마냥 흘리며 올라갔는지.

산 꼭대기 특유의 시원한 바람은 좋았고 탁 트인 전망도 좋았다. 

하지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여정은 정말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움직인 동선을 먼저 사진에 그려 봤다. 

짙은 파란색의 1번 위치가 우리가 주차를 한 곳이었다. 

2번은 제 1 뿅뿅 다리이고 회룡포 마을을 통과해서 3이라고 적은 제2뿅뿅다리를 지났다. 

4로 표시한 전망대로 가는 길은 제2뿅뿅 다리에서 곳이 있었다.

하나는 식당이라고 표시된 곳의 뒤를 돌아서 산길로 가는 길이고 약 0.7km로 15분 정도 라고 지도에 적혀 있었다. 

또다른 길은 식당에서 강을 따라 가다가 붉은색 굵게 선을 그어둔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약 0.4km로 25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친구랑 나는 당연히 0.7km의 길을 가려고 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길을 못 찾아서 문제의 식당 주변을 돌아 볼 때였다. 

식당에서 아저씨 한 분이 나오셔서 식혜를 먹고 가라고 하던데 우리는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그 김에 전망대 가는 길을 여쭤 봤는데 아저씨 왈 식당 뒤로 돌아서 가면 산길로 가야 하고 강을 따라 쭉 가다보면 왼쪽으로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 길로 가라. 하더라. 

친구랑 나랑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아저씨 말에 따라 강을 따라 길을 걸었다. 

길을 걷는 순간 개구리들이 갑자기 들어온 침입자에 놀라 강으로 뛰어 들고 거미가 길 중간에 거미줄을 엄청 쳐 두고 길은 제대로 다져진 느낌이 아니었다. 

이 길이 아니라고 되돌아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순간 표지판을 만났다. 

차라리 이때 돌아가는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진행한 방향 왼쪽으로 가파른 길이 보였고 그 위에는 데크로 만든 계단이 나왔다. 

데크로 이루어진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0.7km의 거리가 15분인데 반면 0.4km의 거리가 25분인 이유가 있었다. 

또한 저 계단이 정말로 0.4km인가 하면 절대로 400미터의 길이는 아닌 걸로 보인다. 

친구랑 내가 지도를 잘못 봤을 수도 있지만 지도에서 0.4km를 분명히 봤는데 25분이라고 되어 있었다. 

체감상 거리가 아니라 실제로도 절대 0.4km는 아니고 아마도 지도상 전망대와 표지판까지의 거리를 직선거리로 쭉 그어서 그 거리를 잰듯했다. 

이날 최고 온도가 30도가 넘는 날이었고 햇살은 너무 뜨거운 날이었는데 계단을 거의 30분 이상 걸어 올라갔다. 

난 계단 오르기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는 편이라 그나마 걷기에 나쁘지 않았는데 요가나 필라테스 운동을 주로 하는 친구는 계단 오르기에서 너무 힘들어 했다. 

솔직히 뜨거웠던 날씨만 아니라면 계단 오르기는 그냥 저냥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땀은 수도꼭지를 틀은 듯이 줄줄 흐르고 그늘이 없는 구간은 뜨거워 미칠 정도였기에 완전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전망대까지 올랐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정자로 올라가지 말고 정자 아래에 있는 난간쪽에서 찍으면 회룡포의 모습을 더 잘 볼 수가 있다. 

정자에서 본 회룡포는 나무가지에 의해 가리는 부분이 있는데 아래에 있는 난간쪽에서는 회룡포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저 모습을 보기 위해서 그렇게 땀을 흘리며 계단을 올랐다. 

정자에 잠시 앉아 땀을 식히는데 바람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등산을 하나 싶기는 하지만 난 그냥 산은 아래에서 위를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위 사진은 정자에서 찍은 회룡포의 모습이다. 

나뭇가지에 가려서 회룡포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정자 아래의 난간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다. 

전망대에서 우리가 주차를 해 둔 용주시비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방향을 잡았다.

지도 상에는 30분이었나 35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전망대 뒤쪽에는 느린 우체통도 있고 사랑의 자물쇠도 있지만 우체통은 몰라도 자물쇠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랑의 자물쇠는 요즘 너무 흔한 듯 싶다. 

전망대에서 용주시비로 가는 길은 일단 장안사쪽으로 가서 옆 길로 빠지는 길이었다. 

장안사까지 가는 길은 꽤 편안한 길이라 회룡포 전망대를 보러 오려는 분들에게는 장안사에서 올라가는 걸 적극 추천하고 싶다. 

거리도 짧고 길도 편안해서 어르신들도 전망대까지 올라오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사실 전망대에서 가족 단위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동행한 팀도 봤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싶었다. 

아마 장안사 쪽으로 해서 올라온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장안사 뒤 편의 용왕각(맞나?)에서 용주시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안사 법당에 들리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 들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는 지옥을 경험한 뒤라 너무 힘들었고 손에는 달랑 핸드폰 하나 들려 있었다. 

그냥 용왕각 옆의 석불에 서서 반배 하는 것으로 마치고 용주시비쪽으로 내려왔다. 

용주시비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순순히 가벼운 등산로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길이라면 다음에도 온다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경사가 가팔라 졌다. 

계단을 한참 올랐는데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려니 무릎이 후들후들 흔들려 정말 조심스러운 길이었다. 

결론은 회룡포 전망대를 보기위해서라면 장안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안사를 통과해서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안 가본 길이 한 곳이 있지만 내가 경험한 길은 장안사 길이 최고이다. 

회룡포의 뿅뿅 다리를 보고 난 다음 장안사로 차를 이용해 이동 후 전망대에 오르거나 처음부터 장안사로 가서 전망대를 보고 차를 이용해서 뿅뿅다리를 건너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내가 이용한 길은 너무너무 힘든 코스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