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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1년 6월 8일 예천여행-박달식당

by 혼자주저리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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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회룡포와 전망대를 보고 용궁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다. 

전망대에 오르고 내리는데 시간이 예상외로 너무 많이 걸려 점심시간은 훌쩍 넘겼지만 회룡포에서 멀지 않은 용궁역 근처 유명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박달식당

전화 : 054-652-0522

주소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77(읍부리 397-10)

영업 : 10시~21시(매주 월요일 휴무)

인터넷으로 용궁역 근처 맛집을 검색했을 때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집이라 이곳 저곳 찾을 생각없이 바로 이 집을 목표로 왔다. 

막창순대와 순대국밥, 오징어탄구이가 예천의 유명 먹거리라고 들었기에 이 세종류는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던 메뉴였으니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라 놀랐지만 다시 살펴보니 안 쪽으로 방처럼되어있는 곳에 테이블이 더 있었다. 

그리고 두번재로 놀랐던 건 가게에서 살짝 나는 돼지 냄새. 

음 냄새가 심하면 못 먹을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곳이니 일단 입구쪽 자리에 앉았다. 

2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기에 식당에 손님은 얼마 없었지만 점심시간이면 대기하는 사람이 많은 곳인 듯 했다. 

포장용이나 매장에서 먹으나 가격은 같지만 순대국은 포장용은 12,000원이고 매장에서 먹는 1인분은 7,000원이었다.

친구랑 둘이 갔지만 유명한 음식 세 종류를 모두 먹어보기로 했다. 

기본찬이 세팅되었다. 

양파절임은 무난했었고 청량초 다진것은 이즈음에 청량이 맵지 않아서 그런지 살짝 매운 맛이 약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일반 청초는 아닌 청량은 맞았다. 

깍두기는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었지만 배추김치는 너무 익어서 물컹했다. 

원래 신김치를 좋아하는데 이 배추김치의 물컹함은 별로라 깍두기와 함께 음식을 먹었다. 

부추겉절이는 양념이 내 입에는 많이 달았지만 끝 맛에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의 향이 느껴졌다. 

들기름의 향이 좋았지만 단 맛이 강해서 그닥 맛있게 먹어지지는 않았다. 

테이블 한 쪽에 있던 기본 양념류.

다대기는 스테인레스 뚜껑이라 살짝 열고 사진을 찍었다. 

새우젓의 왼쪽은 들깨가루로 순대국을 먹을 때 가끔 들깨가루를 넣어서 먹는 경우도 있던데 난 그냥 맑은 순대국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대기를 넣는것도 좋아하지 않고 소금간보다는 새우젓 간만 하는 편이라 테이블에 새우젓이 있어서 좋았다. 

어떤 순대국집은 새우젓은 추가를 요청해야하는 곳도 있는데 그건 솔직히 조금 불편하니까. 

막창 순대가 나왔다. 

기본찬과 별도로 순대에 새우젓, 소금, 쌈장, 편마늘, 편고추가 따라 나왔다. 

편고추도 매운 맛 없는 일반 청초의 맛이었다. 

새우젓은 종지에 있는 것을 순대국이나 순대에 다 먹고 나면 테이블에서 바로 보충을 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새우젓의 새우는 아주 잔잔하자민 깔끔했던 것 같다. 

사진에는 없지만 순대에 순대국의 국물이 뚝배기에 따라 나온다. 

이 점은 정말 좋았던 서비스같다. 

순대가 테이블에 올라오는 순간 돼지 내장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친구랑 나랑 둘다 한 순간 눈을 맞추고 당혹스러움에 멈칫했다. 

냄새가 강해서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들 정도였다. 

일단 순대의 피가 막창이다보니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속을 채운 것은 당면과 돼지 피 인듯 했다. 

걱정스러움에 한 입을 먹었는데 걱정과 달리 먹는 순간에는 냄새를 느낄 수 없었다. 

막창은 부드러웠고 전체적으로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맛있는 순대였다. 

첫 냄새만 아니라면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첫 냄새때문에 포장은 포기하고 그냥 이곳에서 먹는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순대국의 국물은 생각보다 맑은 편이었다. 

어설픈 국밥집의 뽀얀 국물에서 느껴지던 일명 프림의 맛이 없는 순수한 국물이 좋았다.

뚝배기 한 가득 들어 있는 오소리(맞나?)고기도 넉넉했다. 

순대국에 다진 청량초를 가득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니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친구도 나도 국물이 깔끔해서 좋다며 순대국을 아주 잘 먹었다. 

두명이 세개의 메뉴를 주문했기에 순대국도 1인분만 주문을 했지만 순대에 따라 나온 국물이 있어서 순대와 오소리 고기를 나누고 공기밥도 나눠 먹으니 부족하지 않았고 충분히 배가 불렀다. 

마지막으로 나온 오징어탄구이.

오징어는 부드럽고 쫄깃했으며 양념은 불향이 느껴지는 단 맛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오징어는 별도로 살짝 익힌 다음 양념에 버무려 불에서 구우며 불향을 입힌 것 같았다.

양념에 버무린 상태로 오징어를 저렇게 잘 익히기에는 양념이 탈 수 있고 시간도 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따로 익히고 살짝 구운것이라고 해도 양념이 오징어와 잘 어우러져 나쁘지 않았지만 단맛이 나에게는 별로 였다. 

맵단의 조화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건데 맵지는 않고 단 맛이 강했던 것 같다. 

아마도 저 오징어의 양념에 들기름을 더 해서 부추겉절이의 양념을 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지에서 인터넷 추천으로 찾은 식당이었지만 예천을 찾는다면 다시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순대의 냄새가 조금 꺼려졌지만 먹을때는 그 냄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순대국물은 정말 깔끔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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