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을 따라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건 계속 되었다.
가이드가 이야기 한 하나 투어 휴게소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가이드가 하나투어 휴게소가 나오면 거길 통과해서 꼭대기 까지 오라고 했는데 도대체 하나투어 휴게소는 어디쯤 나오는 걸까?
협곡을 오르다보면 중간 중간 화장실도 있고 휴게소도 있었다.
등산을 엄청 못하는 나로서는 첫번째 휴게소가 나왔을때부터 지쳐서 여유있게 주변을 돌아 볼 경황이 없었다.
무조건 길을 따라 위로 오르다가 안내판이 나오면 그 곳이 어디인지는 알아야지 싶어서 안내판을 찍고 그 옆의 풍경을 찍고 그냥 걸었다.
안내문을 읽어볼 여유도 없었기에 그냥 흔적만 남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셀프 칭찬을 해 주고 있다.
문제는 핸드폰 카메라 폴더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는 과정에 순서가 바뀐 사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바로 찾아 보려고 해도 정신없이 올라간 기억에 어디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사진 순서가 바뀌어 있거나 이름이 다르게 적혀 있거나 전혀 상관없는 곳의 사진이 중간에 끼어 있을 수 있지만 나로서는 이 정도가 최선이다.
표지판에는 벽계라고 되어 있는 곳인 듯 했다.
표지판에 적힌 한글을 그대로 옮겨 보면,
벽계 풍경구의 시작점은 연속 급격히 하락하는 물줄기들로서, 물 흐름은 석계를 따라 층층히 흘러 내리어, 맑고 깨끗한 물빛은 얇은 못을 지나, 천천히 넓은 수면으로 흘러 들며, 물 가운데는 수양버들이 드리어있고, 수면에는 푸른 물결이 일렁이고 있어, 마치 웅위로운 태행산이 아름다운 강남에 들어 선 듯 합니다.
라고 되어 있었다.
문제는 번역기가 번역을 제대로 못 한 듯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략적으로 층층이 돌을 따라 물이 흘러 내리고 경치가 좋다는 의미일 것이라 추축을 해 본다.
보행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걷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하다보니 사람이 지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싶다.
사실 걸을 때는 저 풍경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닌가 싶었다.
대륙의 스케일이라고 부를 정도의 계곡이지만 뭔가 아기자기한 맛도 있어서 무조건 위압적으로 높고 크고 거대한 풍경 보다는 이 곳이 정말 최고인 듯 했다.
문제는 저 곳을 오르느라 실제 눈으로 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눈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봤고 그나마 중간 중간 멋있다 싶은 곳은 사진으로라도 남겼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이용희주라는 곳이다.
이곳또한 한글 안내문이 있어서 옮겨보면,
본 풍경구는 관광지의 중거리에 위치하여 두 갈래 폭포와 폭포 아래 깊은 못으로 이루어져, 매년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두갈래 폭포는 동시에 깊은 못으로 유입되어, 마치 물속에서 놀고있는 두마리 백룡같아 보입니다.
못의 깊이는 12미터이고, 억만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속에서 수류의 침식을 맏아, 못의 물이 맑고 투명하여, 푸르싱싱하고 눈부시어, 도화계와 연결되어 있는 보드럽고 윤기가 나는 벽옥입니다.
라고 적혀있다.
벽계보다는 문장이 조금 더 이해가 되는 편인데 아마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의 중간즈음 된다는 의미가 중거리에 위친한다는 표현인듯 싶었다.
용 두마리가 즐겁게 논다는 의미인 듯 한데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야지.
두갈래의 폭포라는 것이 위 사진 속의 폭포를 의미하는 듯 했다.
용 두마리는 상상도 되지않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아야지 싶은데 나의 빈약한 상상력으로는 전혀 그들이 용을 붙인 이유를 찾지 못했다.
계곡은 깊어 보였고 아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나 가뭄으로 인해 물줄기가 약해서 흐르는 물도 적은 듯 잠잠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중간 중간 풍경 사진도 찍고 했는데 이 뒤로는 그런것도 없다.
무조건 표지판 찍고 그 근처 찍고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
풍월교라고 안내문이 적힌 곳이 나왔다.
이 곳은 나무로 된 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르는 것 같은데 역시나 조화로 나무 다리를 장식해 두었다.
계속 돌로 만들어진 길을 걷다가 나무로 된 그것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 진 다리가 아닌 기둥을 세우고 널판지를 가로로 엮어서 대충 만든 듯한 다리가 정겹게 느껴질 정도였다.
조화로 된 장식만 없다면 더 좋았으려나? 아니면 너무 밋밋해졌으려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화가 없는 것이 좋지만 위 사진에서 조화가 없다고 생각하니 뭔가 밋밋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계잔도라고 되어 있는 곳이다.
문제는 이 곳과 풍월교에서부터 사진이 뒤죽박죽이 된 듯 한데 이 곳이 먼저 나온 것이 맞는지 아니면 풍월교가 먼저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잔도의 사진이 맞는지 다른 곳의 사진인지도 모를 사진들이다.
핸드폰에 찍힌 사진의 순서대로 보면 풍월교가 먼저 인 듯 했고 그 다음이 화계잔도인 듯 한데 이것도 정확하지 않아서 그냥 이런 곳을 지나갔구나 생각만 해야 할 것 같다.
사진을 찍어 뒀으니 안내판의 한글안내문을 읽어 볼 수 있는데 이 잔도는 길이가 220미터이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처에 복숭아 나무가 많이 있다고 되어 있다.
아마도 이곳 위의 복숭아 나무들 때문에 도화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듯 했다.
화계잔도를 지나면 폭수가 연결되는 구련군폭포지역으로 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 내용을 보면 아마도 풍월교가 먼저 인 듯 싶다.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훤하게 틔이지 않은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오다가 넓게 공간이 틔인 곳이 보였다.
안내문에는 구련폭이라고 되어 있는데 공간이 넓고 물이 완전히 얕고 넓게 퍼져서 흐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 중국 현지인들인 듯 했고 우리처럼 패키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여유부릴 틈도 없이 사진을 찍고 지나가야 했다.
한글 안내문을 살펴보면,
구련폭은 하나의 폭포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폭포군을 가르키며, 고대 중문 중 "구"는 많은 수량을 형용하여, 구련폭 중에서 폭포와 못이 서로 연결되어있으며, 낙차와 부동한 지형으로 자태가 각이 폭포모양을 이루어 서로 빛을 뿌리고 있습니다.
라는 이해가 어렵지만 대충 때려 맞출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대략적으로 내가 이해한 내용으로는 폭포 하나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여러 폭포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폭포의 갯수가 많다고 이해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구련폭을 지나면 구련폭포가 나온다.
마치 인공적으로 둥글게 만든 폭포처럼 보이지만 이 곳도 천연 폭포가 아닐까 싶다.
이 곳에 또 휴게소가 있는데 내가 그렇게 찾던 하나투어의 표시는 하나도 없었다.
가이드가 말한 하나투어 휴게소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고 이 즈음에서는 마주치는 일행들과 푸념처럼 하나투어 휴게소는 도대체 어디있냐를 서로 서로 외치면서 길을 올랐다.
한글 안내문에는 구련폭포가 도화곡의 극치와 종점으로 넓이는 50미터 정도가 되고 낙차는 28미터로 모양이 귀주의 황과수 폭포와 같다고 되어 있었다.
도화곡에서는 제일 넓은 폭포이기도 하다고 되어 있었다.
구련폭포를 지나 또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결국 찾고 찾던 하나투어 휴게소를 만날 수 있었다.
길을 올라가다가 정면 위쪽에 하나투어 라는 보라색 배경에 글씨가 크게 적힌 간판을 한 커피매대를 볼 수 있고 그 옆으로 좁게 상점가를 지나가도록 되어 있었다.
상점가는 오른쪽에는 식당들이 위치해 있었고 그 식당들 중 한 곳에서 수박을 잘라서 판매하는데 수박 1/8조각 아니 크게 봐줘도 1/6조각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제법 쎄게 적혀 있었다.
그 당시 같이 지나가던 일행들과 너무 비싸게 적어 놨다면서 저 금액이면 안 사 먹는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금액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더운 날씨에 올라오다 보면 조각 수박이 아주 아주 반가울텐데 그 상황에서도 비싸구나 싶었던 기억은 남아 있다.
상점가를 지나면 위와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뭔가 이제 마지막이 다 된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 어디에서도 가이드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이 곳이 아닌건가 하는 실망감에 여기 저기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그냥 저 나무로 된 입구를 지나서 돌 징검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서 다시 가이드를 찾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걸으면 유원이라는 곳이 나온다.
넓은 공간이기는 하고 나무그늘이 있고 길 가에 좌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곳을 지나면 가이드가 이야기 한 꼭대기로 갈 수 있었다.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을 했는데 이 즈음에는 땀을 너무도 많이 흘려서 목에 감았던 손수건이 흠쩍 젖고 티셔츠도 젖어 있었다.
꼭대기에 도착해서 잠시 일행들이 다 오기를 기다린 다음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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