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토요일 가죽공예 학원을 등록하러 부산 서면으로 갔다.
동생과 조카가 동행했었기에 점심을 먹으러 서면의 갓파스시로 정했었다.
나랑 동생은 스시를 좋아하지만 조카가 있기에 일반 스시집에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부산스러운 아이의 움직임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일단 갓파 스시는 좌석이 넓어서 아이가 조금 사부작 거릴 여유 공간이 우리 테이블 안에서 있고 우동과 텐더, 새우튀김등은 주문해서 따뜻하게 바로 아이에게 먹일 수 있어 그나마 조금 나았다.
그래서 조금 이른 시간에 갓파 스시로 향했다.
학원에 등록하러 가겠다고 약속을 한 시간은 오후 1시.
집에서 조금 일찍 나서서 서면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다꽁의 제스트림 볼펜 주황색과 보라색을 구매하고(집 근처 문구에는 검정, 빨강, 파랑 밖에 없었다. 별난 다꽁은 굳이 제스트림이어야 하고 주황색과 보라색이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래서 부산에 가는 김에 구매 할 수 밖에 없었다. 까다로운 딸래미) 갓파스시로 향했다.
주차는 nc백화점에 했다.
백화점에 살 건 없었지만 학원 근처 롯데백화점 보다는 조금 덜 붐빌 것 같아서.
갓파스시는 오전 11시 30분 오픈이다.
우리는 11시 20분쯤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온 한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대기실에서 조카 갸챠 하나 해 주고 대기를 하다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23번자리.
우리가 자리에 앉자 얼마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자리를 채웠다.
금세 빈 자리 없이 사람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우리 테이블 레일 건너편에 젊은 남자들이 자리 잡은 것 같았다.
레일을 넘어 오는 목소리가 젊은 남자들. 사춘기 소녀들마냥 웃으면서 약간은 소란스럽게 음식을 먹는다.
나도 레일위를 오가는 접시들을 보면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레일 건너편에 손이 쑥 올라오더니 레일의 빈 자리에 그들이 테이블로 내렸던 접시를 올려놨다.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을 정도였다. 그 사람들은 껄껄 웃으며 아무런 꺼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있다가 이번에는 접시들로 채워진 레일위에 손을 올려 접시들을 이리저리 움직여 공간을 만들고 또다시 그들의 테이블에 내렸던 접시를 올려 놓는다.
언제 내린 접시인지도 모르는데 옆의 다른 접시까지 손으로 밀쳐가며 공간을 만들고는 테이블에 있던 접시를 올렸다.
헉! 하는 마음에 직원을 부르려고 했지만 동생이 말렸다. 일단 저쪽은 여러명의 남자들이고 시비가 붙으면 조카도 있고 힘드니 그냥 두라고 했다.
하지만 테이블에 내렸던 접시를 다시 레일에 올리는 건 정말 아닌 행동이다.
회전초밥 식당에서 가장 기본되는 상식은 테이블에 내렸던 접시를 다시 레일위로 올리지 않는 것이다.
이건 기본 예절을 알고 있고 없고를 떠나 상식이다.
누군들 다른사람의 테이블에 있던 음식을 먹고 싶을까?
또한 레일위에 움직이는 접시들을 먹지 않을 거라면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
여러명이 먹는 음식이다.
그 사람도 다른사람이 손을 댄 접시의 음식을 먹고 싶을지 물어 보고 싶다.
이건 내가 까탈스럽고 예민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상황이 반대가 된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손을 대고 테이블에 내렸던 음식들을 먹고 싶겠는가?
예전에 한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볼 때 만화 속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왔었다.
회전초밥집에서는 레일위의 접시는 먹고자 하는 접시만 손으로 내리고 다른 접시는 만져서는 안된다고. 특히 테이블에 내렸던 접시를 레일위로 다시 올리는 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했었다.
만화에서 이런 내용을 보기 전에도 가장 상식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그렇게 접시를 레일위에 계속 올리면서도 그들은 껄껄 낄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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