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조용한 카페에서 잠시 휴식하기

by 혼자주저리 2017. 4. 22.
728x90
반응형

토요일 오전부터 바빴다. 지난 주 내내 컨디션이 좋지 못랬던 다꽁을 오늘 아침 일찍 조기 퇴사 시켜서 병원 진료보고 기어이 링거를 한대 맞췄다. 봄이나 환절기면 자주 걸리던 후두염인지 인후염인지 편도염인지 모를 감기 몸살을 동반하는 증상이었다. 

머리가 많이 아프고 몸살이 심하게 동반하는 감기의 일종이라 다꽁은 지난 주 내내 심한 두통으로 진통제를 달고 있었다고 했었다. 

심지어 금요일에는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까지 했단다. 진료를 보면서 의사선생님에게 링거를 이야기 하니 좋다고 하셨다. 효과가 좋지만 아이가 항상 시간에 바쁘니 이야기를 못했다고 하셨었다. 

그러고 보니 매주 토요일 12시 20분에 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나와 점심을 먹고 진료를 봤었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끝나면 치과 또는 수학 수업을 하러 가기 바빴으니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 하실 수도 있겠다. 다행이 오늘은 오전 9시 30분에 데리고 나와 시간이 넉넉했다. 그래서 작은 병원 한 켠에 마련된 침대에 아이를 눕힐 수 있었다.
작은 개인 병원이라 링거를 맞을 공간이 좁아서 다꽁만 눕혀 놓고 난 병원 근처 작은 커피숍으로 왔다.

처음 온 곳인데 신을 벗고 앉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 처음에는 사무실오 가서 한 탕비실 소파에 누워 한 숨 잘까 싶었지만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사무실 갔다가 한시간 정도 걸린다는 링거를 다 맞고 난 다꽁을 데리러 온 다는게 귀찮았다. 이러니 살이 찌지.
책도 가지고 오지도 안않고 테블릿 미리 챙기지 못 해서 한 시간 동안 할 거리라고는 핸드폰 밖에 없다.
핸드폰으로 그 동안 구매 해 두고 읽지 않은 묵은지 소설이나 읽어야 할 듯 싶다.
다리를 쭉 뻗고 않으니 조금은 편안하다. 답갑했던 신을 벗은것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공기도 시원하니 한 시간 동안 혼자서 꽤 잘 놀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주변에는 벚꽃이 지고 다른 종류의 벚꽃이 만개했다. 올해는 유독 이 꽃이 참 예쁘다. 예전 다꽁이 어렸을 때는 이 시기가 되면 불국사로 꽃놀이를 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전혀 못 갔다.
불국사 올라가는 길 가에 잔디와 사진 속의 벚꽃이 만발해서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으면 너무 좋았었다.
다꽁은 잔디위에서 뛰어 놀고 난 돗자리에서 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다꽁이 초등학생일깨는 다꽁의 친구네와 같이가서 더 즐겁기도 했었다.
이제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시간들, 이제는 다 컸다고 엄마인 나에게 눈도 부라리고 말다툼도 곧잘 하는 다꽁이다.
사춘기에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왠만하면 그냥저냥 넘어가고 싶지만 내 성격도 좋지 못해 오늘 아침에도 싸웠다.
본인 기분 저조한 것만 생각하고 엄마인 내 기분은 전혀 살피지 않아서 대판 싸우게 됐다. 난 왜 유하게 아이를 대하지 못 하는지.

불국사 소풍이 기억 난 김에 지난 주 다꽁과 해 먹었던 베이컨말이 주먹밥 사진을 찾았다.
다꽁이 어릴때는 맞있게 잘 먹었던 메뉴인데 이때는 왜그리 맛이 없던지.
베이컨을 반으로 잘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밥을 말았지만 기름기가 너무 많았다.
오랜만에 해서 너무 살짝만 데친 건가?
후라이팬에 굴리면서 구워 줄때도 기름을 두르지 않았지만 기름이 많이 나오긴했다.
이제는 이 메뉴는 또 다시 안 해 먹을 듯 싶다.

요 며칠 또 다른 고민 하나는 가죽 공예 수업을 재등록 하느냐 마느냐이다.
일단 다음 수업내용이 지갑이나 간단한 가방 만들기에 들어 갈 것 같아서 재 등록을 해야 할 것 같고 강사의 태도나 준비 하는 모습을 보면 등록을 하기가 싫다.
지난 주에도 처음으로 엣지 코트를 가지고 왔음에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그 강사가 마음에 들어하는 젊은 아가씨의 카드지갑에 강사 본인이 엣지코트를 직접 칠 해 주는 걸로 끝냈다.
물론 내가 만든 목갈이형 카드 지갑은 사진을 찍기 싫을 정도로 망쳤고.
거기다 강사의 뉘앙스가 재 등록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분위기이다.
이왕에 도구도 구매 해 놨고 연습용 짜투리 가죽도 구매해 놨으니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독학 가죽공예를 해 볼 까 싶기도 하다.
강사에게서 내가 제대로 배울 수 없을 것 같다. 3개월 수강료에 재료비로 연습용 가죽이랑 도구들을 구매해서 혼자 하는 것이 효율이 좋을 것 같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배우면 이것저것 시도하기 조금은 쉬울 것 같은데 강사 때문에 망설여지는 지금 이 상항이라면 그냥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어도 맨 땅에 헤딩하는게 나을 것 갚다.
결정했다. 가죽공예는 혼자서 해 보는 걸로.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