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빴고 그냥 피곤하고 귀찮아서 가죽공예에 손을 놓았었다.
한달 넘게 가죽을 만지지 않으니 점점더 뭔가 하는게 귀찮아 지는 느낌.
집 청소도 안하고 설겆이도 미루고. 동생이 하는 말 이건 언니 케릭터가 아닌데.
사실 청소는 미뤄도 설겆이를 미루는건 정말 싫어하는 나였으니까.
그래서 억지로 뭔가 하나 손에 잡았다. 새로이 패턴을 만들고 도전하기에는 아직도 의욕이 없는 상태라 그냥 버려야 하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워 집안 구석에 처 박아 놨던 더블 클리치백을 꺼내 들었다.
일단 완성 사진 하나 먼저 올리기.
★더블클러치백★
가죽 : 국내산 소가죽(TY레더)
클러치 본체 : 미싱(청송사)
어깨끈 : 비니모
지퍼 : YKK
예쁘게 만들어 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든거라 그냥 버리기 아쉬워 오늘 출근때 메고 나왔다.
바닥이 없는 스타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편이고 모양이 와장창 무너지지는 않았다.
사실 이 가방은 폐기해야 하는 가방이었다.
폐기의 이유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면 된다.
화려한 더블 클러치백 만들기-여러가지 실수들, 다음에는 더 잘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http://bravo1031.tistory.com/465?category=695406 [밝은햇살]
앞서 학원의 미싱으로 합체를 했던 부분을 칼로 다 뜯어냈다.
다행히 본딩을 했던 부분도 스크레치를 내고 본딩한게 아니라 잘 떨어졌고 미싱으로 주루룩 박은 터라 칼날이 닿으니 금방 금방 떨어져 나갔다.
이래서 미싱과 손바늘의 차이를 또 한번 느꼈다.
과연 살릴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들.
두 클러치 백을 합체 했던 부분을 다 뜯어 냈을 때의 흔적들이다.
지저분한 본드의 모습과 중간 중간 끊어진 실들이 아직 남아 있다.
저 아이들을 정리하는 건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일단 실은 손으로 뜯어내고 본드 자국은 그대로 두는 걸로.
어차피 또 이 부분을 합체 할 테니까.
뜯어 낸 클러치 백의 안감을 손바느질로 마무리를 했다.
사실 처음 만들때 안감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합체를 해서 안감때문에 전혀 사용이 안되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을 해결했다.
먼저 클러치백들을 다시 뒤집어서 안감을 제대로 바느질 해서 모양을 잡았다.
이때 바닥 부분은 바느질을 하면 안된다. 클러치를 뒤집을 때 창구멍이 안감의 바닥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두 클러치의 안감을 마무리 하고 난 다음에 두 클러치의 맞닿는 부분에 본딩을 했다.
본드가 다 마르고 난 다음에 클러치를 붙이고 안감의 바닥부분으로 손을 넣어 불편한 목타를 쳐서 바늘 구멍을 냈다.
문제는 이때 목타 치는 구멍이 잘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안감 안으로 손을 넣어 새들스티치는 하지 못하고 러닝 스티치로 결합을 했다.
이때도 목타 구멍이 보이지 않아서 몇번은 송곳으로 구멍을 새로 뚫어서 바느질을 했다. 이 부분이 어려워 두번 다시 더블클러치 백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더블 클러치백의 어깨끈 만들기.
처음에는 그냥 체인끈을 달까 싶었다. 그런데 클러치 자체가 크다보니 체인끈을 달면 정말 언발란스가 될 것 같아서 가죽을 잘랐다.
사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전혀 없다보니 가죽의 한 쪽부분을 대충 잘라서 넓이도 재지 않고 대충 자르고 짧은 길이는 가죽을 두장 이어 붙여서 끈을 만들었따.
두장 이어붙이는 가죽의 피할도 그냥 대충. 표시 나지 않을 정도로 얇게 해 줘야 하는데 한눈에 표시가 난다.
그리고 안쪽에 보강테이프를 붙인 다음에 이제 사용하지 않아서 버리려고 챙겨둔 기성품 가방의 개고리를 떼어내서 달아 줬다.
그 다음에 칼로 단면을 한번 더 잘라서 정리하기.
기나긴 바느질 타임에 들어갔다.
집에서 요즘 다시 보기 시작한 일드를 틀어놓은 채 한쪽 면 바느질을 마치고 다꽁을 기다리면서 차 안에서 다른 한쪽면 바느질을 했다.
사실 바느질 자체는 힘들거나 귀찮지 않았다. 심지어 3mm 목타를 쳐서 바느질 양이 많았음에도.
엣지를 올리는게 귀찮고 싫어서 며칠 빈둥 빈둥.
투명 엣지 두번 올리고 검정색 엣지 한번으로 그냥 마감했다.
내가 사용을 하던지 아니면 버릴 가방이니 크게 부담도 없었다.
다 만들어 놓은 채고 가방에 이것저것 넣었다.
아주 두꺼운 통장지갑. 가진 돈은 없는데 사용할 수 있는 돈도 없는데 통장은 왜 이리 많은지 아주 두꺼운 통장지갑이 충분히 들어간다.
통장 지갑 옆으로 장바구니와 통에 들어있는 껌과 수첩.
지갑, 통장지갑 등등 많은 것들이 들어간 상태이지만 모양이 많이 무너지지 않는다.
의외의 결과였다.
사실 통장지갑은 들어가면 모양이 무너져서 사용을 못 할 것 같았는데 내 생각보다 더 모양이 제대로 잡혀 있다.
다음에는 이렇게 더블 클러치 백으로 만들지 말고 그냥 바닥이이랑 옆판이 있는 클러치 백을 만들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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