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꽁과 나는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따뜻한 모 두부를 볶은 신김치랑 같이 먹는것이 가장 잘 먹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다꽁은 두부라면 정말 싫어라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잘 먹는 두부가 부드럽게 양념으로 조림한 것이다.
사용하는 두부는 부침용이 아닌 찌개용 부드러운 두부.
친정 엄마고 시어머니고 두부조림을 하면 부침용 두부를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구워 양념장에 조림을 했다.
그러면 두부의 식감이 쫄깃함은 늘지만 다꽁과 나는 그 느낌을 싫어 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찌개용 부드러운 두부를 후라이팬에 굽지 않은 채 조림을 시도했다.
작은 후라이팬 바닥에 다시멸치, 건새우, 표고버섯, 양배추등을 깐다.
육수를 따로 빼지 않고 두부조림의 밑에 가는 다시용 재료들을 깔아서 두부와 같이 조림을 한다.
다시멸치는 마지막 남은 걸 다 털어서 사용하다보니 찌꺼기가 많다.
다른 음식에 다시용 멸치 부스러기들을 사용한다면 지저분해지기만 하니 별로이지만 두부조림에는 그닥 나쁘지 않다.
밑에 깔린 다시용 재료들 위에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를 올리고 그 위에 양념장의 일부를 올린다.
**양념장 재료 : 간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 설탕, 꿀, 미향 - 재료의 양은 기분에 따라 가감한다. 집집마다 양념이 다르다.
굳이 레시피를 넣을 필요는 없다.
난 이번에는 설탕과 꿀을 조금 넉넉히 넣었다.
단짠을 이번 조림의 기본 맛으로 삼았다.
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다보니 단맛을 조금 쎄다 싶을 정도로 넣었다.
양념을 뿌린 두부위에 양파랑 표고버섯을 올린다.
사실 양파랑 표고버섯은 두부에 맛을 넣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양념에 푹 조림이 된 양파랑 표고버섯을 건져서 먹는 맛도 꽤 좋다.
다꽁이 살살 겉어내는 이 아이들은 내가 먹는다. 조림장의 단 맛에 이 아이들이 가진 단맛이 더해져서 요즘 단맛 끌어 당기는 내 입맛에도 너무 좋다.
그리고 나머지 두부를 올리고 그 위에 남은 양념장을 올린다.
양념장을 개었던 그릇에 맹물을 담아서 그릇에 남은 양념장을 풀어서 두부의 가장자리로 삥 둘러 물을 부어준다.
두부가 반 이상 잠길 정도로.
처음 쎈 불에서 불을 올려서 양념이 끓어 오르면 중불에서 물이 줄어 들때까지 끓여준다.
그 중간 중간 국물을 두부위로 끼얹어 주면 좋다.
물이 다 쫄아들면 불을 끄고 두부를 조심해서 그릇으로 옮긴다.
완성된 두부조림은 다 차려진 밥상에 올리기 바빠서 찍지 못했다.
다꽁은 이날 저녁 두부조림으로 밥을 다 먹었다. 300g짜리 두부 한모를 한끼에 다 먹은거다.
다꽁은 이렇게 부드러운 두부조림이 아니라면 두부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예전에 두부를 잘못 사서 부침용두부와 샐러드용 두부로 조림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이때도 다꽁은 먹지 않았다.
양념이 두부에 충분히 배지 않았단다.
까칠한 녀석.
그래서 우리집은 항상 찌개용 두부만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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