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이번에는 반미 샌드위치란다.

by 혼자주저리 2020. 11. 27.
728x90
반응형

붕어빵 장사를 하시겠다고 알아보라고 하던 보스.

붕어빵 리어카 대여 알아보고 붕어빵 기계 알아보고 반죽이랑 팥소 알아보고. 

팥소에 들어가는 설탕을 줄이고 건강한 단맛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설탕을 대신 할 내용물 알아보라고도 하고. 

이건 내 본연의 업무는 뒤로 하고 평생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붕어빵 알아보던 중 어제 오후 보스가 내 책상 옆으로 의자를 당겨 와 앉았다. 

처음에는 붕어빵 이야기를 하더니 샌드위치 푸드트럭은 어떠냐고 묻길래 검색 해 보죠 하곤 검색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푸드트럭용 샌드위치는 야채류가 거의 없이 빵과 소시지 그리고 고기만 올라가고 소스나 치즈가 올려진 형태였다. 

보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야채 샌드위치를 찾았다. 

보스가 콕 집어 이야기 한 건 서*웨이 스타일의 샌드위치 푸드트럭이었다. 

그런 푸드트럭을 찾지 못하다가 하나 찾은 것이 반미샌드위치.

보스가 먹어보지 못했다고 해서 반미샌드위치를 찾았다. 

야채류가 풍성하게 들어가고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를 사용하는 샌드위치라 건강해 보인다고 반미샌드위치 푸드트럭을 하자신다. 

푸드트럭이 일이 많으면 작은 팜업스토어처럼 박스 하나 설치해서 그곳에서 반미 샌드위치 팔자고하신다. 

이건 무슨 멍멍이가 풀을 뜯어 먹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분 필이 꽂혔단다. 

잘 될 것 같단다. 

급하게 반미 바게트 판매처를 알아보는데 여의치 않아서 냉동 생지 공급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거기에 더해서 주변 제과점에 쌀바게트를 주문 발주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고 그 늦은 오후에 보스랑 같이 제과점을 찾았다. 

보스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제과점에서는 주문제작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딱 잘라 그었기에 너무도 감사한 마음. 

다른 제과점은 일단 미루고 보스가 지역 대학의 조리학과에 제과제빵 교수랑 의논해서 그곳에서 반미용 바게뜨를 납품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우리 직원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곳고 협업해서 반미 샌드위치 푸드트럭 사업을 하던지 하는 방향을 알아보시겠단다. 

도대체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난 왜 비닐 하우스에 심을 허브를 알아보고 블루베리를 알아보고 블루베리 잼도 알아보고 사계절 쌈채소도 알아보고 거기에 붕어빵 더해서 반미샌드위치까지 알아보고 다녀야 하는가? 

내가 하던 본연의 임무를 그대로 하고 싶다. 

물론 상사가 하라고 하니 알아보고 할 수는 있지만 본연의 임무를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데 이분은 본연의 임무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반미 샌드위치에 꽂혀서 신나게 알아보는 보스의 모습을 보니 저 분은 저렇게 필이 꽂히면 정말 재미있어 하는구나 알수 있었다. 

문제는 그 필이 꽂힌 대상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엉뚱한 거라는게 문제인거지. 

우리가 해야하는 기본적인 업무와 전혀 상관도 없는 일들을 알아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하는 말. 

코로나로 인해 올해와 내년에 매출 마이너스가 이정도 되면 내후년에는 이곳을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면 너네는 실업자가 되니까 이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너네 월급 줘야 한다. 

이 무슨 궤변인건지.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 난 건 이해한다. 

머리고 고민하지 않아도 내 눈에도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 투자를 하고 그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면 제대로 된 조사와 지식을 가지고 하나부터 천천히 단단한 토대를 쌓아가며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런데 6월에 와서 몰아치듯 11월에 뜬금없는 식당 오픈을 하고 이제 12월에 푸드트럭이나 푸드 박스 사업을 하신다네. 

문제는 12월이면 추워서 푸드트럭 장사도 쉽지 않은 계절이고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라 더 매출이 좋은 곳도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유동 인구 없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도 반 이상 오지 않는 지역인데 무슨 장사를 해서 매출을 올려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농장에서 소출로 월급 뺀다는 생각도 어이 없었는데 푸드트럭은 누가 하고 있냐고. 

반미 바게트 만드는 수업에 누가 참여하냐고.

제발 뭔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는데 이건 뭐 본인이 꽂히면 휘모리 장단도 아닌데 휘몰아치고 있다. 

정말 하루 하루 출근이 지옥이 되어가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