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속앳말

집밥 일기-건무청시래기 삶아서 된장조림 만들기

혼자주저리 2026. 3. 6. 08:57

겨울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항상 있다. 

그건 무청시래기조림인데 지짐이라고 하기도 한다. 

조림을 지짐이라고 하는 곳도 있는데 전을 지짐이라고 하는 것과 다른 의미의 지짐이다.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한번도 내 손으로 해 보지 않다가 역시나 마트에 할인하는 무청시래기 한봉을 구입해서 도전해 봤다. 

봉지 사진을 찍어 두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지만 말린 무청 시래기 두 단(?)이 들어 있는 제품이 4천원대에 판매되다가 46%정도 할인해서 2,500원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정가를 주고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지만 할인한다면 한번쯤은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봉지에 붙어 있는 요리방법은 혹시 몰라 사진으로 찍워 뒀다. 

시래기국과 시래기나물이 있는데 내용을 보면 두 내용의 첫 부분 즉 시래기를 삶는 방법은 시래기 국에 있었다. 

시래기 국의 1번 방법이 삶는 방법이고 그 다음에는 시래기국이나 시래기나물로 조리를 하면 될 것 같았다. 

무시래기는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받아서 봉지에서 꺼낸 무청시래기를 담궜다. 

무청 시래기는 무 두개에서 나온 분량이었는데 처음 일 부분을 물에 먼저 담궈서 살짝 적셔 준 다음 부서지지 않는 걸 확인하고 접어서 푹 담궜다. 

요리법에 시킨대로 30분 정도 불렸다.

30분 넘게 불린 시래기는 그 냄비 그대로 불에 올려서 삶았다. 

처음에는 쎈불로 삶다가 물이 끓어 오르면 끓는 상태는 유지되도록 중약불로 줄였다. 

불을 줄인 다음에는 시래기의 줄기 부분이 냄비 안 쪽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잘 뒤적여 줬다. 

중간 중간 시래기를 뒤적이면서 약 1시간 15분 정도 삶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상태로 불을 끈 다음 냄비의 뚜껑을 덮고 충분히 식을 때까지 서너시간을 놔 뒀다. 

아마도 네다섯시간 정도 그대로 둔 것 같은데 삶는 물을 많이 잡아서 그런지 완전히 다 식은 건 아니라도 살짝 따뜻한 정도로 식어 있었다.

그때 물을 여러번 바꿔가면서 시래기를 흔들어 씻어 줬다.

시래기에 흙이나 잡티 등이 많을 것 같은데 미리 씻어서 건조했다고 해도 건조 과정에서도 들어갔을거라 여러번 씻어 줘야 했다. 

잘 씻은 시래기는 채반에 받혀 물기를 빼 준 다음 껍질을 깠다. 

시래기의 물기를 너무 빼지 말고 적당히 흐르지 않을 정도로 뺀 다음 한줄 할줄 잡아서 줄기의 윗 부분을 살짝 문지른다는 느낌으로 비틀어 보면 껍질이 일어 난다. 

그 껍질을 쭈욱 잡아 당기면 되는데 껍질 까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쉬운 편이긴 한데 껍질을 까다보면 입이나 줄기 일부분이 같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껍질을 깐 시래기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너무 길면 길게 들고 먹는 재미는 있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극혐할 것을 알기에 한입 크기로 잘랐다. 

잘 자른 시래기는 냄비에 넣고 그 냄비에 다진마늘, 청양고추, 다시멸치, 된장을 넣고 조미료 대신에 치킨스톡 한알을 손으로 대충 부셔서 넣었다. 

양념을 다 넣고 난 다음 주물 주물 한 다음 물을 부어서 끓였다. 

다시멸치는 온마리 큰 것이 아니라 머리, 내장 제거하면서 부서진 찌꺼기들을 넣었다. 

어차피 조림을 할 거라 다시멸치의 작은 파편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다. 

물을 시래기가 자작할 때까지 넣어서 오래 푹 끓여 주는데 물이 다 쫄았을 때 들기름을 한바퀴 둘러서 한번만 더 끓이고 불을 끄면 좋다. 

난 들기름을 두르지 않고 물로만 졸였다. 

기름을 넣지 않아도 시래기 조림이 꽤 맛있게 되어서 식구들도 잘 먹는 밑반찬이 되었다. 

중간 중간 멸치 조각이 나오면 짜증을 내기는 하지만 며칠 잘 두고 먹었다. 

보통은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온 반찬은 잘 안먹는 식구들도 이 시래기 조림은 꽤 잘먹었다. 

너무 자주 하면 또 안 먹을 것이니 다가 오는 겨울 초입에 또 한번 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