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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에나멜 가죽을 이용한 아웃스티치 클러치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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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굴러 다니는 에나멜 악어무늬 가죽을 봤다. 

저 가죽을 보는 순간 아웃스티치 클러치를 만들면 딱 좋겠다 싶어서 강사에게 구입을 희망했다. 

그랬더니 학원에서 사용하지 않으니 그냥 가지고 가란다. 

좋다고 룰루랄라 들고 오기는 했는데 가지고 와 보니 여기저기 흠집이 많다. 

아마 학원에서 마구 굴리던 가죽이라 그런가 보다. 

내가 공짜로 얻어서 주변 수강생들에게도 조금 잘라서 나눠주고 인심을 썼지만 그렇다고 맨 입으로 그냥 넘기기에는 그래서 아버지의 꿀 한되 가져다 줬다. 

결국 가죽값보다 더 많이 준 것 같지만 뭐 나쁘지는 않았다. 

일단 바느질 완성 사진부터 투척. 물론 다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지퍼 풀러를 달아야 하고 엣지도 올려야 한다. 

그럼에도 바느질을 다 한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저 사진을 찍은 곳은 주말이면 다꽁을 기다리며 종종 가는 커피숍이다. 

안쪽의 구석에는 대학생들이 노트북과 책을 펼쳐 공부를 많이 하는 그런 곳이다. 안쪽 테이블에는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다 설치가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안 쪽은 스터디룸 같은 느낌이라 난 입구쪽의 창가에 자주 앉아 있다. 

이곳은 안쪽보다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공간. 저녁 시간때라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가게 안 조명과 어울려 꽤 예븐 그름자들을 만들어 냈다. 

얻어 온 가죽은 먼저 재단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로터리 칼이 아닌 올파에서 나온 교체형 칼날을 가진 구두칼로 재단을 했다. 

그런데 결국 로터리 칼로 재단을 했다. 로터리 칼의 선명함(?) 등을 만드는 쉬움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다. 

모서리 둥근 부분만 구두칼로 잘라냈다.

클러치를 몇개 만들어 봤다고 이제는 지퍼 달고 바느질 하는 건 일도 아니다. 

지퍼 이빨 빼기도 아직은 시간이 조금 걸리고 힘이 들지만 그래도 쉽게 하는 편이다. 

예전보다 속도도 많이 늘었다. 

점점 무언가 익숙해 지는 느낌이다.

아웃 스티치이고 앞뒤가 없는 디자인이라 일본 LC 다이아 목타 4mm짜리를 사용해 바느질 구멍을 뚫었다. 

안과 밖이 구분된다면 아마도 역사선치즐을 사용해야 했겠지만 이건 다행히 앞 뒤가 없다. 

4mm 간격의 목타를 사용하니 바느질도 쉬운 느낌. 요즘은 계속 역사선 3mm나 3.38mm만 사용 했었으니까. 


아웃 스티치의 클러치는 안감을 따로 만들어 붙여 줘도 되지만 가죽에 본딩해서 같이 목타를 쳐도 된다. 

이 클러치의 경우 가죽에 본딩해서 바느질을 했다. 

인터콤 본드는 천류에 조금 취약하지만 일단 본딩을 할 부분에 인터콤을 발라 한번 말리고 꾸덕꾸떡 해 지면 다시 본드를 발라 사용하면 잘 된다. 

굳이 고무계열 본드를 사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작업의 용이성을 위해 켄다 본드를 사고 싶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문을 마구 마구 열고 작업해도 되니까. 그때까지는 인터콤만 사용하는 걸로. 

지퍼라인 바느질이 끝나면 앞 뒤판을 본딩해서 붙여준다. 

이 가죽의 경우 악어 무늬가 엠보로 눌려 모양을 만들어 둔 거라 본딩이 쉽지 않았다. 

튀어 나온 부분은 잘 붙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간 부분은 공간이 떠서 본드가 붙질 않았다. 그래서 촘촘하게 집게로 집어 주었다. 

이렇게 하루를 자고 난 다음 전체적으로 목타를 쳤다. 

실은 저렴이 공구 세트에 들어왔던 굵은 초실을 이용했다. 

사실 처음에는 검정색 실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래서 지퍼 마무리 부분은 검정색 실로 바느질을 했는데 막상 전체 바느질을 하려니 검정색 실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흰색 실로 변경. 

결론은 나쁘지 않았다. 

목타를 다 친 클러치를 가지고 커피숍으로 갔다. 

다꽁을 기다리면서 커피숍에 앉아 그린티라떼를 마시며 열심 바느질. 

목타 간격이 넓어서 바느질 속도는 꽤 잘 붙었다. 

바느질을 하다가 중간 휴식. 

하드한 가죽이라 포니가 없어도 무릎에 끼운 상태로 쉽게 바느질을 할 수 있었다. 

한번에 길게 연결한 실때문에 조금 성가시기는 했지만 중간에 끊어서 하는건 더 싫으니 끝까지 한실로 바느질. 

이건 무슨 고집인건지. 

커피숍 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좋다. 

바느질 하기도 좋다. 

이런 느낌이 꽤 편안했다. 


완성 사진은 해인 factory 에서

http://happy4510.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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