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간 내내 호텔로 들어가지 직전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식 거리를 샀다.
술을 별로 즐기지 못하는 나는 주로 호로요이로 다꽁은 맥주로.
우린 성인과 미성년자의 음주 패턴이 다른 모녀다.
나보다 훨씬 술을 잘 마시는 다꽁. 이걸 야단을 칠 수도 없고. 어차피 다꽁의 아빠가 술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핏줄이라 그 유전자가 어디로 가겠냐 싶다.
첫날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 오는 길 로손에서 산 것들.
다꽁이 좋아하는 당고 1팩, 푸딩, 크림케이크(?), 호로요이 밀키스맛, 하이볼.
이날 편의점에서 호로요이를 선택한 것은 다꽁이었고 하이볼을 선택한 것은 나였다.
일본 사람과 결혼해서 일본에서 생활하는 분의 블로그를 가끔 들리는데 트레이너가 다이어트 중 하이볼은 먹어도 된다고 했다는 멘트가 있었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 중이라 하이볼은 괜찮다고 했고 곡물을 베이스로 하는 술들은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본 하이볼에 대한 호기심에 한 캔.
숙소에서 한입 먹는 순간 난 심히 인상을 찡그리고 말았다.
위스키를 물에 탄 맛. 언더락 오래 된 맛. 강한 위스키향.
결국 호로요이를 내가 마시고 하이볼은 다꽁이 마셨다. 역시 다꽁이 나보다 술은 잘 먹는다.
둘째날에 구매했던것 같은 파인애플맛 호로요이와 자몽맛 맥주도 호로요이도 아닌 캔. 이건 도수가 9%였다.
다꽁이 호기심에 구입한 것인데 역시 난 호로요이다.
파인맛은 먹기에 좋았다. 그런데 자몽맛은 그닥 맛도 별로. 다꽁도 맛이 별로라고 한다.
그래도 한 캔을 다 먹은 다꽁은 뭐지?
비에이 버스 일일투어를 하고 가이드가 추천해 준 삿포로 클래식과 삿포로 여름 한정판.
한정판은 다꽁의 입맛에 맞단다. 보리향이 강하게 난다고 한다. 난 그래도 클래식이 더 나은 듯.
그런데 어차피 삿포로 클래식 두어모금 마신 뒤 내가 못 먹어서 두 캔을 다 다꽁이 마신건 안 비밀.
정말 잘 먹는다.
이건 마지막 밤에 먹은 건데 그 앞 날에는 아마 호로요이를 마셨던것 같다. 굳이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는 종류였던것 같다.
마지막날에는 난 호로요이 밀키스맛, 다꽁은 삿포로 한정판. 이게 정말 맛있단다.
간식으로는 코로로 젤리 망고맛, 복숭아맛. 그리고 생햄.
생햄은 역시나 일본에서 다이어트 하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엿 본것.
한번씩 먹는다길래 호기심에 사 봤다. 다꽁은 맛보기를 거부했고 내가 다 먹었다.
특이 한 것은 없었고 그냥 훈제 햄 맛이었다.
기름기도 조금 많은 듯 했고.
굳이 꼭 반드시 사 먹고 싶지는 않지만 한번씩 안주용으로는 괜찮을 듯.
다꽁과는 한번씩 아주 가끔 맥주를 마신다.
물론 아빠가 자리에 있고 하면 소주도 한 잔씩 주기도 하지만 주로 나랑 맥주를 마시는 편.
가정용 병맥 한 병은 난 작은 잔에 반잔. 다꽁은 나머지 맥주를 다 마신다.
자주 있는 건 아니고 어쩌다 목욕탕 다녀 왔을 때 한번씩.
그런데 여행을 가면 맥주를 마신다. 아마 나고야때부터 시작했던것 같다. 이왕이면 술은 어른에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일상에서 벗어나 가끔 한번씩 먹어 주는 건 아이들의 호기심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 같다.
수학여행 갔을 때는 선생님들의 단속이 너무 심해서 술은 못 마셨단다. 안 마신게 아니라 못 마셨단다.
올 봄 다꽁이 수학여행 갔을때 선생님들이 복장, 화장 등등 엄청난 단속을 해서 아이들 반발이 심했었다. 그래서 그 말은 믿음이 간다.
일상을 벗어나 다꽁과 맥주 한캔씩 하는 것도 꽤 괜찮았다. 이제는 이런 시간을 다시 가지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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