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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과유불급의 웨이브 드라마 "닥터 로이어"

by 혼자주저리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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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지섭 배우를 좋아했었다. 

미사때부터 좋아 한 것은 아니고 아마도 우연히 봤던 주군의 태양에서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주군의 태양 이전의 소지섭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모두 찾아 보고 그 뒤로도 출연하는 드라마는 찾아 보려고 하지만 내 뒤의 테리우스는 보다가 중간에 하차를 했고 군함도는 보지 않았다. 

그러다 소식을 들었던 것이 닥터 로이어였는데 집에 텔레비젼이 없으니 본방 사수는 못 하겠고 나중에 OTT로 나오면 봐야지 했는데 왓챠, 디즈니, 티빙 어디에도 올라오지 않았다. 

검색해 보니 웨이브에 올라가 있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 하나때문에 웨이브 가입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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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도 해지를 한 마당에 더 글로리를 봐야 해서 동생의 테블릿을 통채로 빌려 왔었다. 

동생의 아이디로 내 기기에 가입하는 것도 귀찮고하니 테블릿 통채로 들고와 볼 것만 보고 끝내는 것이 깔끔하다 여겼으니까. 

막상 동생의 테블릿으로 더 글로리를 다 보고 난 다음 혹시나 싶어서 테블릿을 뒤지니 웨이브도 있네? 

있으니 이 기회에 재빠르게 닥터 로이어도 봐 버렸다. 

닥터 로이어(DOCTOR LAWYER)

방영 : 2022년 06월 03일~07월 23일. MBC

극본 : 장홍철

출연 : 소지섭(한이한) 신성록(제이든 리) 임수향(금석영) 이경영(구진기) 이주빈(임유나) 이동하(구현성)

남명렬(임태문) 김호정(조정현) 우현주(표은실) 최덕문(이도형) 강경헌(윤미선) 이승우(최요섭) 조현식(강대웅)

'법정은 수술실과 같다'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 드라마

재미 없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초반부는 하루에 두세편씩 연달아 보는 날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다 보니 중반정도 부터는 또? 라는 생각이 들고 보는 것에 지치는 경험을 했다. 

초반 1,2화는 배경 설명으로 인해 살짝 진입 장벽처럼 덜컹 거리기는 했지만 그냥 저냥 잘 넘어갔고 흥미를 확 끌어 올리는 전개였다. 

중반즈음 가니까 반복되는 갈등구조가 보고 있으면 지친다고 해야 하나 지겹다고 해야 하나. 

천천히 흥미도를 잘 끌여 올렸는데 어느 정도 끌어 올리고는 제자리 걸음을 한 케이스 라고 해야 하나. 

의사와 변호사라는 특수직업을 한꺼번에 가진 주인공을 활용하려다 보니 법정신 한번 수술신 한번 반복해서 나와야 했다. 

법정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수술실에서 유능한 외과의로서 수술도 하는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들어가다보니 중반 이후에는 또 법정 장면이네 또는 수술 장면이네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였다. 

주인공의 직업을 의사와 변호사로 설정을 해 놨으니 알뜰하게 뽑아 사용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너무 반복되는 장면들은 결국 긴장도를 떨어트리고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어 버렸다.

차라리 수술이나 법정 장면이 아닌 일반적으로 장면들이 더 흥미 진진했다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닐까.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친 케이스로 보였다. 

작가의 전 작품인 미스터 기간제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예전에 그 드라마를 봤었고 괜찮았다는 감상을 남겼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너무 큰 걸 한꺼번에 잡으려다 흐지부지 되어버린 듯 했다. 

앞선 작품에서도 살짝 과하다 싶은 부분은 있었지만 보는 중간 지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드라마는 과해도 너무 과했다. 

법정 드라마로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고 의학 드라마로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법정과 의학을 붙였으니 더 흥미롭고 짜릿한 재미가 뿜어져 나와야 하는데 아주 좋은 요소 2개를 1+1으로 했지만 결국 하나만도 못한 결과가 나와 버렸다.

의학과 법정이 하나의 드라마에 나오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살짝 의문이 드는 장면도 있었다. 

법정 씬이었는데 상대편 변호사가 마취과 의사의 증언이 필요한 과정에서 반석재단 부원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그때 우리의 변호사 한 이한은 그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한다. 

수술중 각성에 대한 마취과 의사의 증언이 필요하다면서 상대편 변호사가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마취과 의사로 경력이 있고 신뢰도가 높은 반석재단 부원장을 부른다고 할 때 그 부원장은 관계자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의 다른 의사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아무런 대꾸 못 하고 그냥 맥 없이 당하는 모습은 이건 아닌데 싶은 그런 생각만 들었다. 

그 장면 외에서 의아한 부분들은 많이 있었다. 

일일이 언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술을 함에 있어서 심장을 깍아 내는 수술을 팔이 다친 한 이한 대신에 최요섭 선생이 대신 한다는 부분도 뭐 드라마니까. 

심장을 깍아 내기에는 옆에서 어시스턴스를 선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도전 할 수 있는 수술은 아닐 건데 이 드라마의 의사들은 아주 쉽게 해 낸다. 

물론 한번 이식한 심장을 다시 꺼내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한다는 그 어이 없는 발상도 그냥 웃음이 난다. 

여기 붙였다 저기 붙였다 할 수 있는 장기라면 많은 환자들이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면서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지.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붙인 장치라고 하지만 많이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소지섭이라는 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닥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분명 주인공이라 유능한 의사에 변화사라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원맨쇼를 해도 모자랄 판이었는데 왜이리 매력이 없는 케릭터가 된 것인지. 

난 아직도 소지섭 배우에게 찰떡인 매력적인 케릭터를 배우가 만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주인공 한이한 보다 훨씬 돋보였던 제이슨. 

이 케릭터도 조금 어이 없는 케릭터였는데 감정선의 흐름이 체계적이지 않았고 케릭터의 특성도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냥 매력적인 악역이자 한이한의 조력자 정도? 

정말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는 케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점이 많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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