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경주 여행에서 구입해 온 빵 두 종류
딸이 친구를 만나러 경주에 다녀왔었다.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여행을 못가고 경주에 가서 미피 인형을 사와야겠다며 갔었다.
경주에 다녀왔으니 기념으로 빵도 구입을 해 왔기에 사진을 찍었다.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건 황남빵이다.
그 다음에는 보리빵인데 황남빵은 여러 곳에서 만드는 걸로 알고 있다.
보리빵도 여러 곳에서 만들지만 호불호 없는 건 역시 황남빵인 듯 싶다.
경주에서 황남빵을 가장 먼저 만든 곳은 불국사 앞에 있었는데 그 곳의 황남빵은 피가 아주 얇았고 가게 앞에서 바로 만들어져서 나오는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설명도 필요 없었다.
딸이 경주로 갔을 때 딸의 친구가 그 유명한 황남빵 보다는 최영화빵을 추천했다고 한다.
딸이야 굳이 황남빵을 고집 할 필요는 없어서 친구가 추천하는 최영화빵을 구입해서 왔다.
포장을 열어 보면 빵의 외관은 황남빵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르스름하게 잘 구워진 피 안에 비쳐 보이는 팥앙금이 맛있어 보였다.
상자 안에 가지런히 들어 가 있는 모양이 정갈해 보였다.
포장지를 살펴봐도 기름지지 않은 듯 잘 구워진 빵 같았다.
최영화 빵의 모양은 일률적이지 않았다.
옆으로 넓적한 것도 있고 위로 쏫은 것도 있고.
살짝 오버쿡이 된 듯한 겉 모습은 적당히 맛있어 보였다.
칼로 잘랐을 때 단면을 보면 팥소가 가득 들어 있었기에 팥을 좋아한다면 이 빵을 싫어 할 수가 없을 듯 싶었다.
빵은 생각보다 달지 않았고 아주 살짝 퍽퍽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딸의 친구도 이 빵이 덜 달다고 추천을 했다고 하는데 단맛이 적다보니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굳이 황남빵을 고집하지 않아도 최영화빵도 맛있었다.
황남빵을 옆에 두고 비교 한 것은 아니지만 기억속의 황남빵보다는 최영화빵이 덜 단것 같았다.
이 빵은 경주 황리단 길에 있는 빵집에서 딸의 친구가 사 준 것이라고 했다.
친구 본인이 너무 좋아하는 빵집인데 이 빵을 특히 더 좋아한다고 꼭 사주고 싶다고 했단다.
친구가 사 주는 것이기에 딸은 하나만 사 달라고 해서 봉투에 고이고이 모셔서 집까지 가지고 왔다.
친구가 맛있다고 했으니 집에서 엄마하고 나눠 먹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 마음이 너무 이뻐서 딸과 함께 빵을 나눠 먹었다.
빵을 잘라보면 안 쪽에 검은색의 작은 조각들이 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허브 잎이었는데 아마도 바질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단 빵의 질감은 살짝 질척했지만 허브의 향이 좋아서 나쁘지는 않았다.
빵의 질척거리는 질감때문에 첫맛은 별로였는데 다 먹고 나서는 다시 생각나는 맛이라고 딸은 이야기 했다.
난 이 빵이 그닥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딸이 친구가 사 주는 거라 단 하나만 구입했으면서도 엄마랑 나눠 먹으려고 고이 가지고 온 그 마음이 이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제과점의 이름과 빵의 이름은 들었는데 잊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