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을 낸다고? TVING 한드 "장미맨션"
드라마 하나를 다 보고 나면 다음 드라마로 뭘 봐야 하나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이 드라마도 그 고민 속에서 티빙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보기로 했다.
장미맨션
방영 : 2022년 05월 13일. TVING
출연 : 임지연(송지나) 윤균상(박민수) 이주영(유남영) 이문식(최표창) 송지인(송지현) 손병호(송형식)
안정훈(송지석) 이미도(숙자) 조달환(이우혁) 김도윤(찰리) 정애리(찰리 모) 정웅인(장원석) 고규필(오범)
사라진 언니를 찾기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지나가 형사 민수와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TVING오리지널 드라마라는 것 말고는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 부분이 굉장히 강렬해서 공중파에서 방영되기는 힘든 드라마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제는 시작만 강렬했고 그 시작되는 사건이 드라마에는 하등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강렬한 사건인데 떡밥이 아닌 그냥 인트로 역활로 끝이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이우혁에게 성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그래서 이우혁에게 시선을 모아주는 역활을 하지만 그건 초반이고 이우혁에 관한 에피소드가 두어장면만 지나도 이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시작이 과하다 보니 초반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 강하게 때려놓고 그 다음에는 사건의 전개를 위해서 차분하게 가야 하니 초반이 조금 루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송지현이라는 사람이 사라진 사건은 있는데 드라마는 뭔가 사건을 파 헤치기 보다는 주변을 빙빙 겉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릭터의 주인공들.
즉 드라마적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 현실에 없을 듯한 케릭터가 아니라 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케릭터의 주인공들이었다.
성인의 단순 가출로 생각하고 수사에 집중하지 않는 경찰들과 그 경찰들에 비해서 혼자서라도 무언가 단서를 찾고자 하는 주인공.
일반인 특유의 지레짐작과 설레발등은 주인공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이었다.
보는 내내 그래 저럴 수 있지. 그렇지.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 등등
쉽게 지나치기 쉬운 섣부른 판단과 생각으로 미리 결론을 내고 하는 말들.
현실적인 케릭터라서 재미있었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이 이중적인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이 드라마에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처음 보면서 왜 이리 등장 인물이 많은가 생각을 했는데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그 모든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단지 설명되기 좋은 딱 하나의 이유는 시즌2를 위한 떡밥이라는 것이다.
사이비종교, 단지 재개발 등 여러 이슈들이 겹쳐 있었는데 이 내용들에 대해서 드라마 전체적으로 펼쳐져 있지만 마무리는 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시작은 송지현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 사람들이 죽는다.
그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떡밥도 회수가 되지 않은 채 드라마가 끝이 났다.
찰리 엄마의 죽음은 자살이라고 판명이 났지만 왠지 시즌2에 가면 자살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찰리의 죽음은 전혀 밝혀 지지 않았다.
괜히 민수가 찰리를 때린 그날 죽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건 뭐 흐릿하게 숨겨 버리는 떡밥 던지기만 아주 잘 되어 있고 회수는 전혀 하지 않고 끝낸 드라마였다.
전체적으로 시즌2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가 맞는 것 같았다.
시즌1(제대로 제작이 되었다면)이 맞다면 시즌2에서 찰리에 대한 의혹도 사이비 종교와 재개발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 지겠지만 이 드라마는 아직 시즌2가 발표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분명 드라마를 다 보기는 했지만 결론은 보다가 중간에 하차한 기분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시즌2에 대한 시나리오는 탈고가 끝났는데 제작에대한 이야기는 없는 상태라고 한다.
아마도 예상보다 화재성이 적어서 시즌2 제작을 포기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찝찝하게 끝을 내야 하는 건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아닐까?
이렇게 중간에 제대로 끝을 내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드라마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용때문에 시즌2를 포기한 것은 이해는 되지만 역시 개운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재미가 없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하지만 흡인력은 조금 떨어지는데 아마도 시즌2에 대한 욕심 때문에 스토리를 너무 펼쳐 놔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숙자가 운영하는 무허가 맛사지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이비 종교와 아파트 재개발 건은 떡밥만 잔뜩 던져 놓고 마지막까지 회수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었다.
드라마의 1/3을 차지하는 내용들인데 그 부분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이 마지막에 숙자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났으니 시선이 광활하게 펼쳐졌지만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를 못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12화라는 회차는 짧은 편이 아닌데 시선이 모이지 않으니 집중도가 떨어 질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처음부터 떡밥을 여기 저기 뿌려서 굉장히 사건을 펼쳐 놓았음에도 뭔가 하나 제대로 해결 된 것이 없이 끝난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에 대한 해결도 없는 상태로 끝이 났다.
우혁이 죽었지만 우혁의 경우 죽음이 정확하게 밝혀 지지 않았고 형식과의 다툼 끝에 민수와 지나에게 쫒기다가 떨어진것으로 되어 있다.
찰리의 엄마도 죽었지만 아파트 물탱크에 자살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아마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찰리모가 지현이 갇혀 있던 아파트의 열쇠를 우연히 습득했고 그 열쇠로 아파트에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조금 애매 한 부분이 있으니까.
아파트의 열쇠를 뺏으려는 찰리를 피해서 도망가면서 열쇠를 삼킨 찰리모는 물탱크에서 죽어서 발견되는데 이 또한 의혹이 생긴다.
물론 부검을 함으로서 열쇠를 찾았고 그에 맞는 아파트를 찾아 헤매다가 남영이 쓰레기 더미에서 문고리를 찾는 것으로 연결이 되지만 그러기에는 찰리 모의 죽음은 열쇠만을 위한 장치로는 많이 아쉬은 케릭터였다.
찰리의 죽음은 지현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밝혀 지지 않은 상태에서 끝이 났는데 마지막 남영이 찾은 혈흔의 주인공이 밝혀지면서 그가 범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나 버렸다.
정말 많이 뿌려진 떡밥들 중 회수 된 것이 없어서 아쉬운데 이대로 가다보면 권총으로 자살 한 것으로 보이는 민수도 자살이 아니고 살아 있는 것으로 해도 가능 한 스토리이다.
민수의 마지막은 권총을 관자놀이에 갖다 대었지만 총이 뿜어내는 화구는 비닐하우스 밖에 보였으니까.
그리고 가장 압권은 아마도 지나의 저 표정이 아닐까 싶다.
피해자의 동생으로 있다가 어느 순간 범인으로 바뀌면서 취조실에서 보여 준 그녀의 표정은 정말 황당하고 억울해서 어쩔 수 없는 표정이 될 수도 있지만 그녀의 내면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결론은 이 드라마는 재미는 있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떡밥이 너무 많이 뿌려진 채 회수 없이 마무리를 하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
시즌2에 회수할 내용까지 시즌 1(시즌제가 맞다면)에 어느정도 버무려 놨으면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좋았을텐데 너무 뿌려 놓기만 하고 회수가 없었다.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시즌2에 대한 논의는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