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속앳말

나도 따라 해 봤다. 꽈베기 곤약 조림 만들기

혼자주저리 2023. 5. 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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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약 조림을 예전부터 좋아하는 편이었다. 

갈비찜을 할 때도 곤약을 툭툭 썰어서 넣어서 해 두면 식구들도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이다. 

어떨 때는 고기 보다는 곤약을 서로 먹겠다고 골라가는 경우도 많았다. 

가끔 곤약을 깍뚝 썰기 해서 조림을 하곤 했는데 갈비찜에 넣었을 때 보다 맛이 잘 베이는것 같지 않아서 잘 해 먹지 않다가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꽈베기 모양으로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일단 완성사진부터 올려 본다. 

꽈베기 모양으로 썰어 두미 곤약이 얇아져서 양념이 맛있게 잘 베어 들었다. 

가지런히 담아 두기에도 좋아서 이번 꽈베기 모양의 곤약조림은 성공인 듯 했다. 

보통은 청량초를 넣고 곤약 조림을 하는데 이번에는 꽈리 고추를 함께 넣어서 조림을 했더니 꽈리고추를 한입씩 먹는 맛도 괜찮았다. 

묵곤약을 한모 구입해 왔다. 

한모가 보통 600g이라고 되어 있다. 

절반만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했지만 우리집은 워낙에 잘 먹는 식구들이라 한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묵곤약은 포장을 벗기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적당한 두께로 잘라 준다. 

인터넷을 보면 몇 센티 간격으로 잘라라 하고 적혀 있던데 난 그냥 적당히 내가 원하는 두께로 잘랐다. 

처음은 슬라이스한 두께 그대로 곤약의 중앙에 칼집을 넣고 한바뀌 넣어 돌려 꽈베기 모양을 만들었다. 

중앙에 칼집을 넣고 그 칼집 안으로 한쪽 끝을 넣으면 끝인데 두께가 두꺼워서 모양이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큰 덩어리 일 때 가로로 반을 자른 다음 썰었으면 편했을 건데. 

미쳐 두께를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슬라이스한 곤약을 일일이 반으로 잘랐다. 

반으로 자르고 그 중앙에 칼집을 넣고 그리고 하나 하나 꽈베기 모양으로 만들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을 보면 반으로 자르지 않은 곤약과 반으로 잘라서 만든 곤약이 같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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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반으로 자른 곤약이 모양이 이쁘게 나왔다. 

슬라이스 한 곤약을 일일이 반으로 자르고 중앙을 가르고 모양을 잡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었다.

다음에는 그냥 작게 깍뚝 썰기 해서 곤약조림 해야지 다짐을 하며 하나 하나 모양을 만들었다. 

꽤 많은 양이 나왔다. 

앞에 애니메이션 하나 틀어 두고 무념무상으로 모양을 만들었다. 

이런 단순 작업을 할 때는 몇번째 반복해서 보는 건지 모를 명탐정 코난 더빙판을 틀어 두고 무념무상으로 작업을 하면 그나마 덜 지겨운 것 같다. 

이제는 코난도 새 시즌이 아니면 대부분 내용을 다 알 정도로 봤기 때문에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지만 뭐 나쁘지는 않다. 

눈과 손은 꽈베기로 만들고 귀는 코난의 대화를 들으면서 하나 하나 만든 모양이 꽤 정갈해 보였다. 

곤약은 특유의 냄새가 있다. 

그 냄새를 빼기 위해서 냄비에 물을 먼저 끓이고 물이 끓으면 식초를 넣고 곤약을 투하해서 삶아 준다. 

삶다가 보면 곤약이 뭔가 더 탱글탱글해 진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때 곤약을 건져 주고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식초의 냄새를 빼기 위한 작업인듯 하다. 

난 양념을 만들때 계량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 대충 눈대중으로 넣고 만다. 

그러니 매번 할 때마다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일이 계량 하기에는 음식을 하는 과정이 피곤해지니 그냥 내마음대로 해야지. 

물은 곤약이 잠길 정도로 냄비에 담고 진간장, 흑설탕, 미림을 적당히 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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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간장은 너무 많이 넣으면 짜 지기 때문에 적당량 넣어 주고 색은 흑설탕으로 잡는다. 

미림은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첨가해 준다. 

흑설탕은 사 둔지 오래 된 것인데 이렇게 가끔 진한 색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이 흑설탕을 다 사용하고 나면 코코넛설탕으로 바꿔서 사용 할 예정이다. 

적당히 양념을 만들어서 불을 올려 끓어 오르면 씻어 둔 곤약을 넣어 준다. 

그리고 중간 중간 뒤적여 가면서 양념이 곤약에 살짝 베었다 싶을 때 청량초 3개를 툭툭 잘라서 넣어 줬다. 

청량초는 곤약 조림이 완성되었을 때 살짝 칼칼한 맛이 있어야 좋기 때문에 꼭 넣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매운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서너개의 청량초로 아주 맵게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말 약하게 칼칼한 맛을 위한 것이다. 

양념이 많이 졸아 들고 곤약에 많이 베어 들었다 싶으면 썰어 둔 꽈리고추를 넣어 줬다. 

꽈리고추를 넣지 않을 거라면 청량초를 더 많이 넣었을 건데 꽈리고추가 집에 있었으니 꽈리고추를 첨가해 줬다. 

꽈리고추는 처음부터 넣어 주면 물러지기 때문에 양념이 거의 다 졸았을 때 넣어 줘서 뒤적여 주면서 마무리로 졸여 준다. 

꽈리고추가 숨이 죽고 양념이 잘 베었다 싶으면 올리고당을 적당히 넣어서 윤기를 준다. 

이때 참기름을 두르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나물을 무쳤을 때 향긋한 참기름의 향과 맛을 좋아하지만 이런 조림에 참기름향이 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윤기를 위해서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조금 첨가해서 한번 뒤적여 준 다음 불을 끄고 마무리 한다. 

꽤 맛있어 보이게 졸여 졌다. 

통깨나 다진 마늘은 지저분해 보이니까 넣지 않았고 아마 통마늘이나 편마늘이 있었으면 넣어서 같이 졸이면 더 맛이 좋았을 듯 싶다. 

우리집은 마늘을 모두 다져서 냉동해두고 사용하는지라 깔끔함을 위해서 마늘을 넣지 않았다. 

깨도 그릇에 가지런히 담은 다음에 그 위에 솔솔 뿌려 줬다. 

지저분해 보이는 것보다는 깔끔한게 더 좋으니까. 

양념은 곤약에 잘 베어 들어서 쫄깃하게 맛있었다. 

갈비찜의 곤약과는 비교되지 않지만 이 곤약 조림도 가끔 해 먹으면 맛있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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