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을 좋아한다.
집에서 담궈 먹는 건 생각도 못 하고 있고 주로 사 먹는 편인데 집 근처 맛있는 곳을 찾지 못했었다.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을 다녔는데 우연히 집 근처에도 그 식당의 분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일 출퇴근길에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 있었는데 정말 여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도가식당
주소 :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언양로 121
전화 : 052-263-2227
영업 : 11시~21시 /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 라스트오더 20시
휴무 : 매주 화요일
울산역 근처로 가게 앞에 주차 가능
이른 저녁에 방문을 해서 식당 내부는 여유가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우리가 첫 손님인 듯 했다.
도가식당은 이 곳에 있다는 걸 인지 한지는 꽤 된 듯 한데 방문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도로변에 세워진 간판의 색이 많이 바랜 상태였고 예전에 한번 방문 했을 때 영업을 하지 않았었다.
그때가 아마 화요일에 방문 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방문 했을 때 영업을 하지 않았고 간판이 오래 되어 색이 바래 있어서 그 뒤로는 이 곳이 영업을 하는 식당이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은 듯 했다.
차로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도가 식당이 또 한 곳이 있었고 우리는 주로 그 곳에서 게장을 먹었다.
얼마전 우리가 주로 가던 식당이 업종이 바뀐 것을 보고 나서야 이 곳을 다시 생각해 냈으니까.
테이블에는 비닐이 씌워져 있었고 수저통, 물티슈, 냅킨, 종이컵, 위생장갑이 비치되어 있었다.
다른 게장 식당을 갔을 때 위생장갑을 직원이 일일이 사람 인원에 맞춰 가져다 주던데 그 부분은 살짝 불편했었다.
이 곳은 테이블에 비치가 되어 있어서 마음 편히 위생장갑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비치 되어 있다고 해도 우리가 위생장갑을 열장, 스무장 쓰는 것도 아닌데 한명당 딱 두장을 가져다 주는 식당은 불편했다.
물론 추가로 달라고 요청하면 더 주겠지만 테이블에 있어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니까.
이날 간장게장을 먹으면서 위생장갑은 딱 한장씩 사용했다.
왼 손에 위생장갑을 끼고 오른손은 젓가락을 사용하면서 간장게장을 먹었다.
사용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그냥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을 알게 된 건 간장게장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주로 생선구이가 맛있다고 이야기들 하더라.
생선구이는 이 곳에서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이 곳에서 간장게장 세트를 주문했다.
간장게장을 주문하면 꽃게탕까지 같이 나오는 세트였다.
꽃게탕은 간장게장을 2인이상 주문 할 때 나오는 서비스 음식이라고 되어 있었다.
기본상이 차려졌다.
꽃게탕이 올라오고 간장게장과 기본찬이 나왔다.
기본찬은 가지뮘, 열무김치, 배추김치, 꽈리고추찜, 오이무침, 김구이, 상추쌈이었다.
상추쌈에 같이 따라온 쌈장은 일반적인 시판 쌈장은 아닌듯 했고 이곳에서 다슬기등을 넣어서 조미를 더 한 쌈장 같았다.
찬들은 아주 맛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살짝 투박한 듯 집밥의 찬 같은 맛이었다.
화려하거나 깔끔한 맛은 아니라도 편하게 먹기 좋은 그런 찬들이었다.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찍어 봤다.
꽃게탕은 양념이 아직 어우러지지 않은 상태로 테이블에서 끓여야 했다.
간장게장은 1인당 2마리인 듯 했는데 등껍질을 아래 깔고 반으로 잘라서 올려 준다.
꽃게 사이즈가 크지 않은 편인데 이 정도도 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 했다.
간장게장을 접시에 세팅하고 난 다음 참기름을 뿌린 듯 참기름 향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큰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에 비해서 조금 아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게의 사이즈가 작아도 달큰한 간장 양념의 향과 참기름의 향이 어우려져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게는 자른 단면이 위로 올라오게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 알이 충실하게 차 있어 보였다.
생물이 아닌 냉동으로 만들었겠지만 이정도면 적당히 가볍게 먹기 좋은 간장게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게 한조각을 들어서 손으로 살짝 눌러봤다.
살이 제법 알차게 들어 있어서 먹을 만했다.
간장 양념이 달큰하니 짭쪼롬한데 적당히 양념이 잘 되어서 비리거나 짜거나 하지는 않았다.
직장과 집 주변의 간장게장 식당들 몇 군데를 다녀봤는데 역시 이 곳의 간장게장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먹었던 간장게장이 아주 맛있었지만 그 곳은 타 지역이었고 주변에서는 이 곳이 가장 먹기 좋은 간장게장인 듯 싶었다.
등껍질에도 내장이나 알이 옹골차게 들어 있어서 밥에 비벼 먹기 좋았다.
등껍질에 바로 비벼 먹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그건 게가 큰 경우이고 이렇게 작은 게일 경우 등껍질에 밥을 비비는건 귀찮고 불편하다.
그래서 밥을 앞접시에 한두숟가락 뜨고 그 위에 등껍질의 내장을 긁어서 올린 다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내장에 비빈 밥을 김에 싸서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김과 간장게장이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같이 나온 꽃게탕은 간장게장을 먹으면서 끓이면 된다.
꽃게탕을 끓이면 안에 양념이 풀어지면서 야채들과 함께 어우러지게 된다.
서비스로 나온 꽃게탕이라도 꽃게가 1인당 한마리씩 들어가 있는 듯 했고 콩나물, 팽이버섯, 미나리, 무 등 야채들도 충분히 넉넉히 들어가 있었다.
간장게장을 다 먹어 갈 때즈음이면 꽃게탕이 충분히 끓어서 그때는 시원한 꽃게탕을 먹으면 된다.
내용물이 알찬 꽃게탕은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간이 쎄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간장게장을 먹은 다음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간은 쎄지 않고 국물은 시원하다.
서비스로 나온 탕이라고 하기에는 옹골찬면이 있어서 꽃게탕도 같이 먹어 주면 좋다.
간장게장이 주변에서 먹어 본 중 가장 괜찮았고 꽃게탕이 시원하게 마무리를 해 주기 때문에 종종 이 식당은 방문을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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